의료봉사 평생헌신 14남매 키워
‘한국의 슈바이처’ 故 쌍천 이영춘박사(1903∼1980)의 부인 김금련여사가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국내 토종 의학 박사 1호’ 故 이영춘박사는 해방후 개정 중앙병원을 설립하는 등 군산지방에서 농민들의 건강을 돌보는데 평생을 바쳤던 참의료인. 집안이나 가족보다는 농민들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에 전념했던 그였기에 14남매를 길러야 했던 일은 오로지 김여사의 몫이었다.
어렵던 시절 농촌 보건 향상을 위해 평생을 바치며 기술이 아닌 사랑의 인술을 펼친 이박사의 의료봉사 뒤에는 ‘묵묵히 때론 치열하게’ 삶의 현실과 맞서온 김여사의 노력이 있었던 것.
아들 이주운씨(56)는 “생계와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농사와 장사를 겸하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자기자신에게 철저하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성경과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며 평생을 근면과 성실함을 실천했다.
그런가하면 한국전쟁 이후 전쟁고아들이 많았던 시절 설립한 모세스영아원을 맡아 사회봉사활동에도 평생을 바쳤다. 이밖에도 군산YMCA, 한국부인회, 전국여전도회 등 군산지역 농촌계몽운동, 여성운동과 사회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고 김여사는 대한어머니회 제1회 훌륭한 어머니상(1965), 제15회 전북대상(1990), 제10회 전북애향운동본부 대상 등을 수상했다.
고 김여사의 빈소는 한사랑장례식장. 발인은 19일 오전 10시30분 군산 구 개정병원(모세스영아원)에서 이박사가 설립했던 재단법인 한국농촌위생원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군산시 개정동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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