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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역사의 비싼 수업료 - 강희남

강희남(김제 난산교회 원로목사)

미국 하원에서 과거 일본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한다. 미국은 이문제에 대해 2001년부터 노력을 해왔으나 일본측의 방해로 여러번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이번에 결행하게 됐다.

 

위안부는 한 여성에 대한 인권문제를 넘어서 성노예화의 문제이다. 역사적으로 성매매가 없는 나라는 거의 없다. 그러나 성노예화라는 범죄는 지난날 일본 외에는 없었다.

 

우리나라 위안부 문제는 ‘국민의 정부’ 당시부터 수면 위에 떠올라 위안부출신 늙은 자매님들이 일본정부에 대해 응분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며 원정출정까지 감행하면서 싸웠다.

 

정부가 국민의 정부라면 마땅히 이 문제에 대해 일본정부를 향해 당당한 발언과 요구를 외교적 차원에서 제기되었어야 함에도 당시 정부는 말한마디가 없었다. 당시 대통령은 언필칭 ‘외교마찰’이라는 술어를 내세워 남의 나라와 마찰을 피하는 것을 상책으로 여기고 있었다.

 

생각해보라. 정부는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가? 국민 없이 정부가 존재 할 수 있는가? 하물며 상대가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교과서까지 왜곡해가면서 반역사적인 작태를 연출하는 일본 아닌가? 그런데 외교마찰을 피하는 태도라면 권력자는 평안하지만 손해는 국민에게만 돌아갈 것이다.

 

오죽하면 제3자인 미국이 이문제를 들고 나왔을까? 물론 위안부는 우리민족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당시에 우리에게도 정부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라는 느낌이 갈 정도였다. 생각해보라. 당시 위안부출신들이 일본정부보다 우리정부를 먼저 원망했을 것 아닌가.

 

지난날 남아프리카 만델라 정권의 대백인 외교정책을 보면 ‘진실과 화해’다. 진실규명 없이 어떻게 화해가 가능한가? 그러나 우리민족(남한)에게는 과거 친일파문제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진실이라는 것은 실종된 상태이다. 하기야 일본이라는 나라는 근본적으로 우리민족(북한까지 포함해서)과 화해를 원하기보다는 언젠가는 재지배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대변해준다.

 

끝으로 어디선가 이런말을 보았다. “Experience keeps a dear school.” ‘경험이라는 학교는 수업료가 비싸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말이다. 즉 경험은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어떤 사람이 역사적으로 모진 경험을 겪고 견디어 후일에 성공한 사람의 입장에서의 한 말이다. 그럼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그는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말을 할 처지가 못된다. 경험이라는 학교의 수업료가 비싼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역사의 비싼 수업료를 낼 줄 모르는 백성이라면 남의 노예 노릇할 희망밖에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강희남(김제 난산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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