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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남의 일이 아닌 '노인 문제'

임용식(전 배영고등학교 교사)

노인문제는 우리사회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 중심의 가족제도의 변화와 아파트 문화속에서노인들을 모시기가 편치 않다는 것은 수긍이 간다. 문제는 노인들과 함께 가족 공동체를 이루지 않으려는 요즘 신세대의 배타적인 의식 구조나 정서이다. 여기에다 빠른 속도로 진행된 산업화는 노인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배제 시킨다. 또한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낮고 자식들 뒷바라지에 진력하다 보니 자신들의 노후 대책은 뒷전으로 밀려 빈곤으로부터 오는 고통과 허탈감을 감수하며 외롭고 힘겨운 여생을 보낸다.

 

요즘 젊은이들은 노인들이 젊은 시절 피땀 흘려 이룩해 놓은 경제적 성장으로 풍요를 누리고 살면서도 늙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노인들을 홀대하는 사회적 풍조가 노인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시어머니가 자식 집에 가고 싶어도 며느리의 냉대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아파트 관리실에 김치 맡겨 놓았으니 찾아가라는 전화만으로 위안을 삼는다는 안타까운 현실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안타까운 현실이 마침내는 노인 자살이라는 사회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조금은 과장된 이야기지만 요즘 노인들에 대한 대우는 집에서 기르는 견공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다. 그 동안 우리사회의 노인에 대한 홀대 지수가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이가 들어 늙는다는 것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노인들의 옹색한 변명 같은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 말은 노인들이 평생을 살아오면서 수없는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며 터득하고 경험한 지혜가 쌓여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버팀목으로서 잠재력을 가졌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화 촉진을 위해 앞만 보고 매진하다 보니 노인 부양에 대한 무관심이 증대되어 노년인구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대해 외면하고 방치하고 있었던 점을 시인해야 한다. 모든 것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교훈처럼 이제는 고령화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노인관을 정립하여 노인들이 대접받는 사회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다.

 

/임용식(전 배영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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