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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미래를 준비하는 도서관 - 한준수

한준수(전주시 전통문화국장)

밤을 밝히는 도서관

 

지난달부터 완산도서관이 야간 연장운영을 시작했다. 자료실은 밤 10시, 열람실은 11시까지. 연장운영으로 도서의 대출권수가 전월대비 20%이상 증가했다.

 

저녁식사를 일찍 마친 가족들이 서로 손잡고 도서관 문을 여는 풍경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전주시내의 도서관 전체가 야간운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도서관의 야간 운영이라는 작은 혁신으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작은 도서관을 곳곳에 마련하여 책 읽는 문화를 창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사회를 흔히 지식정보기반사회, 문화와 인간중심의 세기라고 한다.

 

이제 국가들도 정보전을 치르고 있으며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활용하는 인재양성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지식과 지혜의 보고

 

도서관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축적되어 온 지식과 지혜의 보고다.

 

전주시립도서관은 전북지역 대표도서관으로 지역주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완산도서관을 비롯하여 금암, 인후, 삼천, 송천 분관을 운영중이며 서신도서관을 신축중에 있고, 주거밀집지역인 평화동 신성공원과 아중 체련공원 근처에 BTL(민간자본유치사업)로 각각 도서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또한 문화혜택이 절실한 소외지역에 복지관이나 폐동사무소 등을 활용한 작은 도서관을 위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6개소에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여 언제나 누구나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독서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시민들이 스스로 가꾸는 공간

 

송천 1동의 뜨란채 아파트 문고에서는 아파트 공동체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만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뜨란채 아파트문고는 그동안의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희망의 작은 도서관 만들기’사업에 선정되어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도서관인 뜨란채 아파트 문고는 이제 2007년에 리모델링을 거쳐 더욱 편리한 시설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립도서관에서 9년째 운영중인 ‘온고을시민대학’은 어학, 예술, 전문, 정보화 등 16개 과목 31개 반을 운영하며 연간 1,2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각종 작품전시회와 13개의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찾아가는 도서관’도 도서관의 역할을 확대하는 노력으로 결실을 거두고 있다. 현재 18곳의 장애인가정과 소외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연간 4,400여 권의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완산도서관-국악, 금암도서관-취업정보, 인후도서관-영상, 삼천도서관-요리, 송천도서관-어린이 등 각각 특색 있는 자료를 확대 수집?소장하는 ‘특화도서관 시스템’도입후 도서관 활용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미래의 자산을 위하여

 

빌 게이츠는 어릴때 이용하던 동네 도서관이 오늘의 자기를 만든 가장 큰 자산이였다고 말한다.

 

전주시에서도 작은 생활문화복지공간 사업과 작은 도서관 확충사업을 통해 언제나 누구나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고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라 책과 CD컨텐츠, DVD, 각종 강좌, 독서회 등 지식과 지혜를 쌓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는 상황은 딱 한 가지. 공부하다 상대방 책상 밑으로 볼펜이 굴러들어갔을 때 뿐이라는 우스개 소리는 도서관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대변한다.

 

 

가족들과 이른 저녁을 마치고 모두 함께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이 좀 더 편안하고 유쾌하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 훗날 그들의 성취에는 자신들이 자라난 이 땅 전주의 도서관이 있었다는 것을 추억할 수 있도록, 그런 기적의 도서관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모을 때다.

 

/한준수(전주시 전통문화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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