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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 전북인,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이형규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투명·공격적인 경영...조직·업무에 새바람

30년의 공직생활을 뒤로한 채 지난 7월 군인 공제, 교원 공제와 함께 국내 3대 공제회의 하나인 대한행정지방공제회(이하 지방공제) 이사장으로 부임한 이형규(53. 진안) 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지방공제의 현재 자산 2조 5천억원을 임기가 끝나는 2009년까지 5조원으로 늘리겠습니다”

 

행시 출신 고위관료에서 CEO로 변신한 이 이사장의 첫마디는 자신감과 의욕으로 넘쳤다. 그동안 지방공제가 소극적, 수동적인 자산 운용으로 제 구실을 못한 사실을 간파한 그는 취임하자마자 공격적인 경영을 선언하고 분위기를 일신했다.

 

“지방공제는 주식과 채권 투자 비율을 대폭 낮추고 기업투자와 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수익을 높이고 자산을 늘려야 민간시장의 경쟁상대인 자산운용회사나 보험, 증권사들과 겨룰 수 있습니다”

 

국내 대형 투자기관이면서도 준 공직기관처럼 안주했던 지방공제가 조직과 인력을 혁신하는 한편 투명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수익과 자산을 늘리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방공제회의 조직과 업무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안팎의 평가도 받고있다.

 

실제 지방공제는 LG카드에 컨소시엄으로 4000억원을 투자했고 대우건설 인수에도 1000억원을 투자, 금융가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아산 배방지구의 고속전철역세권 주상복합단지 건설과 광명고속전철 역세권 개발에도 18%의 지분을 갖는 등 투자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최근 두바이에서 200억원의 지분이 들어간 반도건설의투자 빌딩을 현지 답사하고 추가투자를 검토하는 등 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이어 그는 공제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직원들에게 일할 수 있는 의욕을 북돋우는 성과 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돈버는 귀신’들을 주로 만나다 보니 이제는 ‘돈버는 길’이 조금은 보인다”는 그를 선거를 통해 이사장으로 추대한 지방공제회 대의원들의 기대는 일단 적중한 듯 싶다.

 

화제를 바꾸어 부지사 시절의 소회를 묻자 그는 방폐장 유치 무산과 자신이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리나마사의 전북 투자 유치 실패가 가장 아쉽다고 회고했다.

 

군산시민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방폐장이 경주로 가면서 강현욱 전 지사와 함께 쏟았던 노력은 그렇다쳐도 전북발전의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무척이나 속이 상하단다. 라나마사 유치 무산도 환율 하락 등의 원인도 있겠지만 도의 후속 대책이 미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제회 사업과 관련 전북도가 민자 유치 등을 통한 개발사업 계획을 세우고 지방공제회에게 투자를 권하면 좋겠다는 말로 고향에 대한 사랑을 대신했다.

 

말미에 행정관료와 전문경영인 경력을 바탕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예전에는 정치할 줄 모른다고 손사레 쳤는데 이제는 사람의 앞 일을 단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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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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