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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의연하게 겨울바람 맞고 서 있는 소나무같은 선생님 그리며

김자연(아동문학가)

의연하게 겨울바람 맞고 서 있는 소나무같은 선생님을 그리며

 

모처럼 효자공원을 찾았습니다. 솔방울 단추를 여미며 의연하게 겨울바람을 맞고 있는 소나무를 바라봅니다. 문득 선생님 모습이 떠오르네요. 조금 차가운 듯 보이지만 큰오빠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곧은 분이었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이원수, 윤석중, 정채봉 선생님이랑 오순도순 동화, 동시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 온몸을 던져 문학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셨던 선생님. 나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선생님이 계셨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제가 대학 강의를 나가자 선생님은 “이 땅에 동화 작가 한 사람 죽었다”고 안타까워 하셨다지요. 그 말씀이 자꾸 여울져 가슴을 적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사람은 자연에서 배워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던 선생님. 어린왕자는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저에게 겨울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를 존중하며 바라봐 주는 겨울소나무 같은 눈길이 있기 때문이지요. 청아한 그리움의 씨앗이 있기 때문이지요. 겨울 소나무처럼 당당하셨던 선생님 모습이 새삼 그립습니다.

 

/김자연(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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