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이어 출연작마다 팔색조 연기...'좋지 아니한가' 흥행 기대…'열한번째 엄마' 촬영중
분명 영화 '타짜' 이후 평가가 달라졌다. 그 전에는 '스타'였지만 이젠 '배우'가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정작 김혜수가 들으면 기분 나쁠 수 있으나 대중의 시선이 달라진 건 확실하다.
김혜수가 한층 자신감 있게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예의 섹시한 매력을 예전과는 다른 당당함으로 뿜어내더니 미워할 수 없는 바람난 유부녀가 됐고, 조역도 마다 않으며 다양한 표정을 선보이고 있는 것.
'타짜'에서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팜므파탈을 소화해낸 그는 '바람피기 좋은 날'에서 유부녀의 자유로운 감성을 경쾌하게 표현했다. 결과도 만족스럽다. 8일 개봉해 22일 현재 전국 관객 150만3천 명이 넘었다. 배급사 측은 200만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람피기 좋은 날'의 바람 난 유부녀 이슬은 김혜수를 통해 한층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상황은 웃기지만 결코 '오버'하지 않는 연기로 이슬의 속내가 관객에게 물 흐르듯 스며들게 한다.
그리고 3월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정윤철 감독의 '좋지 아니한가(家)'에서 그는 전혀 뜻밖의 모습을 선보인다. 섹시미의 대표적인 스타로 꼽히는 그가 오로지 해진 사우나 티셔츠에 헐거운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나오는 데다 부스스한 퍼머머리는 또 어떻고. 야무진 그의 말솜씨는 온데간데없이 맹한 눈빛과 행동으로 사람을 어이없게 만든다. 영화 막바지에 입는 빨간 꽃무늬 원피스가 촌스럽기 그지없다. 밥도 제대로 못해 밥통이 터져 튀어나온 밥풀을 온몸에 덕지덕지 붙이기까지 한다.
각각의 캐릭터가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가운데 김혜수가 맡은 이모 역은 그 중에서 변방에 속한다. 조연급 캐릭터임에도 그는 시나리오를 본 후 먼저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감독에게 전했고, 평소보다 턱없이 적은 개런티를 받았음에도 개의치 않았다.
정 감독은 "김혜수, 박해일 씨가 이 작업에 선뜻 동참해줌으로써 우리 영화계에서도 뭔가 새로운 기운을 찾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타짜' 촬영과 본의 아니게 겹치게 됐음에도 김혜수는 '타짜' 인터뷰 당시 '좋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감독에 따라 배우의 가치가 변하는 걸 알게 됐다. 꼭 한번은 작업해보고 싶었던 감독이었고,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배역 상관없이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혜수는 현재 김진성 감독의 '열한 번째 엄마'(제작 씨스타픽쳐스)를 촬영 중이다. 벌써 촬영 막바지에 접어든 이 작품에서 그는 퇴락한 술집여자 출신 한 아이의 엄마로 등장한다.
캐스팅 당시 윤락녀라고 소개돼 언뜻 노출을 연상할 수 있지만 새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진지한 휴먼 드라마다. 2003년 말 어머니 시신과 함께 6개월여를 보냈던 송 모군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수는 이 작품에서 무겁고 고단한 삶을 살지만 아들에게 사랑을 쏟는 모성애를 연기하게 된다.
김혜수의 매니저는 "별다른 활동 없이 그저 '열한 번째 엄마' 촬영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그의 근황을 전했다.
김혜수가 배우로서 또 어떤 매력을 펼쳐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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