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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주국제영화제, 한 단계 더 도약을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문을 열었다. 오늘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고사동 영화의 거리 등 13개 상영관에서 다음달 4일까지 9일간의 축제에 돌입했다. 이번 영화제는 8회째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관객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설펐던 초창기를 생각하면 빠른 시일에 뿌리를 내린 것이 아닌가 한다.

 

올 영화제에는 37개국 185편의 영화가 무대에 오른다. 역대 최다인 1035편의 출품작 가운데에서 선별된 작품들이다. 지난해 출품작 888편에 비해 17%가 늘었고, 해외 장편 출품작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전주영화제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고 국내외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번 영화제는 종래 표방했던 디지털, 독립, 대안, 저예산 등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한국영화와 제3세계 영화의 비중을 좀더 늘린게 특색이라고 한다. 또 경쟁부문의 증설과 장래성 있는 한국감독의 발굴, 시상의 확대 등도 새로운 모색으로 보인다. 특히 개막작 ‘오프 로드’는 제작진과 촬영지가 모두 이쪽이어서 전주영화제의 앞으로 방향과 수준을 잴 수있는 가늠자로서 주목된다. 서울이 아닌 지역영화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영화제가 연륜이 쌓이면서 안정되어 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정체성 재점검 등 가야 할 길은 멀다. 먼저 대중성의 확보 문제다. 출범부터 전주영화제는 상업성이나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대중성을 강조하다 보면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이해가 간다. 그러다 보니 매니아와 20대층이 주류다. 그러나 전주 시민 입장에서는 재미있고 쉽게 접근하길 바란다. 지난해 ‘관객중심의 영화제’를 표방해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 아직도 일반시민과는 유리된 감이 없지 않다. 전주시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가능한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어야 할게 아닌가.

 

둘째는 마켓과 운영문제다. 부산영화제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마켓이 너무 열악하다. 어렵긴 해도 이 부분에도 머리와 돈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또 영화 상영과 매표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는 이런 지적이 나와선 안될 것이다. 셋째는 중장기 계획 문제다. 전주영화제도 곧 10주년을 바라본다.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기획과 방향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사랑속에 치러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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