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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조원도 반대하는 현대차 파업

현대자동차 노조가 25일 부터의 파업 강행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도 이에 동참할 계획인 가운데 이번 파업 결정에 대한 정당성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어제(25일) 이상수 노동부장관등 관련 3부 장관 공동명의 담화문을 통해 ‘명백히 불법’이라며 파업철회를 촉구했다. 도내에서도 전주상공회의소가 ‘명분없는 파업지침을 거부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등 기관 단체들이 파업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번 파업 결정에 대해 노조 내부에서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파업을 벌일 때마다 일사불란한 행동을 보여온 현대차 노조에선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노조의 본산인 울산공장의 한 대의원은 호소문을 통해 파업반대 의견을 피력한 뒤 대의원직을 사퇴했으며, 파업철회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사내 곳곳에 나붙고, 노조 홈페이지에도 파업에 반대하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어제는 일부 조합원이 파업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비록 소수이지만 조합원이 기자회견이라는 방식을 통해 공개적으로 파업철회를 촉구한 것은 1987년 현대차 노조 설립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주공장의 분위기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 집행부의 결정이 일반 조합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입증해주는 여러 정황들이다. 노조원들이 이번 파업계획에 못마땅한 이유는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찬반의견 조차 묻지 않은 절차적 잘못을 지적할 수 있다.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지도부를 어느 조합원이 따르겠는가. 찬반투표 과정을 통해 충분한 토론을 거쳤다면 파업명분으로 제시한 한미FTA체결 협정 반대의사를 대내외에 분명히 천명하는 성과는 거두었을 것이다.

 

또한 노조원들이 근로조건등과 관계없는 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공장은 지난해 1년여 동안 2교대 근무 문제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끝에 올해 3월에야 가까스로 타협을 봐 정상궤도를 찾은지 불과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또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현대차를 아끼는 도민들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다.

 

여론의 지지가 없는 파업은 공허하게 끝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조합원들의 참여가 떨어질 경우 지도부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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