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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칼럼] 이기적 배타성은 피를 부른다 - 회일

회일(참좋은우리절 주지)

한여름 더위를 피해 휴가를 즐기려는 차량행렬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다. 대부분 산이나 바다등 유명한 휴양지를 찾는가하면 요즘엔 ‘템플스테이’라 하여 산사체험으로 휴가를 보내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 산사체험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될 만큼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이다. 그들은 왜 산사를 찾을까? 산사에오면 여러 수행프로그램이 있지만 이 모든 수행은 나를 찾기 위한 방편들이다. 나는 누구인가? 이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의 다른 말이다. 인간! 나는 이 단어가 요즘 내 머리를 가득 메운다.

 

연일 23명의 한국인 피랍사건이 매스컴을 달군다. 그만큼 국민들의 마음이 여기에 쏠려있다. 국민모두가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지만 기독교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현지인의 문화나 종교를 고려하지 않은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 선교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의 배타성으로 인한 문제는 국내문제를 넘어 이제 세계 곳곳에서 마찰을 일으킨다.

 

인간이 가장 경계해야할 것이 독선과 편협에 따른 배타성이다. 불행히도 인간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다. 이로 인한 불행은 고스란히 인간 스스로가 감당해야한다. 인류사를 보면 인류역사가 곧 전쟁의 역사라 할 만큼 인간은 끊임없이 죽고 죽이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한 전쟁연구서에 따르면 고대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황하강유역의 문명사회를 이루기 시작한 이래로 전쟁 없이 지낸 기간은 겨우 268년밖에 안된다고 한다. 전쟁의 역사는 오늘날도 변함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소말리아내전은 수백만 난민이 발생했으며 수십만 명이 굶주림 속에 죽어갔다. 수단지역의 다르프르 분쟁에서는 잔자위드 민병대와 정부군에 의해 푸르족의 수천명의소녀와 여자들이 강간당하고 2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수없는 사람들이 살해되었다. 이밖에도 르완다 ,우간다, 콩고분쟁을 비롯.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등 헤아리기 어려운 분쟁 속에서 인간은 계속 피를 흘리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2006년 한해 1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전쟁이 17개나 된다고 한다. 한명의 생명에도 더없는 가치가 있음에도 전쟁에서 죽은 사람의 숫자는 인간의 존귀함을 무감각하게 만든다.

 

분쟁의 요인이야 민족 간 갈등 및 종교 문화 인종 역사 자원 등 여러 가지가 있다하겠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 인간의 이기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집약된다. 문제를 풀기위해 전쟁을 치른다지만 피는 피를 부를 뿐 승자는 없다. 세계 18개 분쟁지역에서 활동하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숫자가 창단 이래 최대인 8만3천명이나 되어도 전쟁으로 해결하려는 인식이 전환되지 않는 한 평화는 요원한 것 같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중요한 것은 인간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폭력을 두려워하며 평화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분쟁의 도가니에서 어느 나라도 자유롭지 못하고 테러공포와 납치에 떨며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모두 인간이 가진 자기중심적 독선 때문인 것이다. 세상에 어떤 종교의 신이더라도 생명보다 우선한 가치를 내새워 전쟁을 요구한다면 그 종교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한다. 이제 아랍종교를 폭력적이라 하기 전에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 안에 독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합리적인 방법이 수반되어야 한다. 나는 그래도 여전히 인간에게 희망을 갖고 싶다.

 

/회일(참좋은우리절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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