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세계는 국가간의 경쟁에서 기업간의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므로 각 국가들은 기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와 도시도 하나의 기업적인 개념으로 이해되는 현실에서 국민들도 이제는'경제 마인드'를 갖춘 지도자를 선호하고 있다.
‘사랑으로 가꾼 기업, 자녀 일자리로 돌아옵니다’
창원시가 기업사랑운동을 펼치면서 내건 캐츠프레이즈다. 우리가 공기의 중요성을 모르고 사는 것처럼 우리에게 삶의 터전이자 경제활동의 수단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메가경쟁의 시대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의 기를 살려주고 기업의 성장 발전은 물론 새로운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업과 함께 지역발전을 이루어 나가자는 취지이다.
‘시민과 기업이 힘을 모아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를 구성하고 기업과 시민이 상생해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실천 결의문이다.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화합과 상생을 통해 산업평화와 2010년 수출 1천억달러 시민 1인당 소득 5만달러를 달성해 울산을 풍요로운 행복도시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창원과 울산은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대표적인 공업도시이다. 특히 울산은 광공업생산이 1천억불로 전국비중 12%이고, 수출액이 450억불로 전국비중 16%에 이른다. 개인의 경제적 위치를 가늠하는 1인당 GNP가 35,600불로 전국평균 2배를 웃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기업들의 사기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기업들은 지역사회에 성금도 기탁하고 각종 봉사활동 등으로 화답하고 있다.
전북은 어떠한가. 광공업생산이 234억불로 전국비중 2.6%이고 수출액이 54억불로 전국비중 1.7%, 1인당 GNP가 13,189불로 전국평균 80%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경제지표는 초라할 뿐이다. 도민들은 소득이 높은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고향을 떠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새만금을 비롯하여 신성장동력산업이 본격화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전북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점이다.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고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유치와 더불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은 도민과 기업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동안 전북은 새만금을 비롯한 혁신도시 및 공항건설, 대기업 유치, 공공기관 이전 등 각종 대형 사업들이 지역간? 계층간 갈등으로 인하여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되거나 지연되는 일이 많았다.
전북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잘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도민의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역량을 모아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주민의 의견을 모으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기업을 사랑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위한 협의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는 수년전 방패장 유치과정에서 겪었던 아쉬운 기억을 되살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역이기주의나 갈등으로 우리에게 찾아 온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리고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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