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총장 정장복) 전신인 한일여자신학교 전 교장이었던 고인애(본명 Cora Wayland) 박사가 지난달 2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이빗슨시에 있는 은퇴자 안식처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1920년 9월 19일 중국에서 선교사로 파송된 부모로부터 태어난 고인은 1954년 10월부터 1980년까지 한국에서 미국 장로교 선교사로 활동했다. 그는 퀸스칼리지를 졸업한 후 뉴욕의 비브리컬신학교를 거쳐 1965년 콜롬비아신학교에서 기독교 교육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72년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육자였다.
본명보다 한국이름 ‘고인애’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고인애 전 교장은 한일장신대의 ‘제2의 창설자’로 불려왔다. 1960년 한일장신대 설립기관인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에서 학교를 폐교하려고 했을 때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기꺼이 학교를 맡아 살려낸 것. 그는 광주 이일성경학교와 전주 한예정성서신학원이 합병된 한일여자신학교 초대교장으로서, 61년부터 74년까지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노력에 감화한 주위 사람들은 물론 미국에 있는 그의 가족까지 학교발전을 위해 크게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한일 장신대측은 그를 ‘한일의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다.
한일장신대는 그의 공적을 기려 지난 2000년 선교사 기념비를 캠퍼스에 세웠고, 최근엔 한일선교기념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고인애기념관’으로 명칭을 바꿨다. 또 올해 그의 영향을 받은 동문들과 친구들이 모금활동을 펼쳐 헌신과 봉사의 상징으로 그의 흉상을 제작, 오는 10월 30일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었고, 또 명예신학박사학위를 수여할 계획이었다.
고인애 교장의 장례식은 9월 1일 낮 12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헌터스빌에 있는 호프웰 장로교회(Hopewell Presbyterian Church)에서 치러졌으며 교회 묘지에 안장됐다.
한일장신대는 3일 오전 11시30분 대학 내 ‘황기주기념채플’에서 추도예식을 드리는 한편 오는 13일 미국에 조문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