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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말뿐인 아름다운 경선

조동식 기자(정치부)

범여권이 또 시끄럽다. 이번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조직·동원선거 논란이 화근이 됐다. 경선레이스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동원선거 공방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경선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이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이 차량동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선관위와 함께 모임 현장을 급습해 몸싸움을 벌이는 사태까지 벌어졌고, 대통령의 명의를 선거인단에 도용한 용의자의 배후인물이 정 후보의 열성 지지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손 후보와 이해찬 후보가 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급기야 정 후보가 ‘열성 지지자의 실수’에 대해 사과를 하는 듯 했지만, 캠프측은 손-이 후보의 동원선거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역공세로 응수하고 나서는 등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경선 역시 조순형 후보가 조직동원선거로 경선이 왜곡되고 있다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다른 후보들까지 이인제 후보의 동원선거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 조사와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범여권의 경선이 계속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신당이나 민주당이나, 이번 경선은 한나라당과 달리 아름다운 경선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오히려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양당의 지도부도 책임이 있다. 이번 동원선거 논란은 흥행만을 고려한 경선제도 자체에서 시작됐고, 실제로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부터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도부가 예고된 위험을 방치하는 바람에 이젠 공이 선관위로 넘어갔다. 마치 검증공방을 검찰 손으로 넘긴 한나라당의 경선을 보는 듯 하다. 양당의 지도부와 선관위는 빠른 시일내에 동원선거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진흙탕 싸움과 구태정치는 결코 국민의 관심과 감동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범여권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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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식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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