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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향설정 시급한 전주 아트폴리스

전주시는 산업화 혜택을 받지 못해 역설적으로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도시이다.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된 교동의 한옥마을은 800여채의 전통한옥을 옛 모습대로 유지해오고 있다. 여기에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을 비롯 오목대등도 전주시가 천년고도임을 보여주는 문화유적들이다.

 

그런데 이같은 전통만으로는 문화감성의 현대에서 도시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의 보완책으로 한국적 전통미에 현대적 감각을 도입해 새로운 도시공간을 디자인하려는 사업이 전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트폴리스(Artpolis)사업이다.

 

기능과 거주라는 단순 개념의 도시공간이 아니라 고유한 문화자산을 재생시켜 아름다운 예술도시로 가꾸려는 전주시의 노력은 높게 평가할만 하다. 지난 7월 국내 도시디자인 전문가를 망라해 아트폴리스 추진위를 구성한 것도 발 빠른 행보다.

 

그러나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노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 시행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추진방향과 기준 설정이 시급하다.우선 사업 자체가 행정 중심으로 진행되다보니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도시의 주인이자 사용자(고객)은 시민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시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 선도사업을 통해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계획도 기본방향이 설정돼 있지 않다보니 터덕거릴 수 밖에 없다.

 

현재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공 시설물의 디자인도 새로운 특징만 추구하다 보니 제각각이다. 외지인들에게 자칫 혼란을 안겨줄 소지가 높다. 통일이 요구되는 시설물은 디자인 작업의 재고가 필요하다.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아파트’와 건물 신축도 재고돼야 한다. 이미 서울시가 건축심의를 통해 획일적인 미관개선에 나선 것을 참고해야 한다.

 

문화예술을 도시가꾸기에 접목시켜 성공을 거둔 대표적 사례로 일본의 구마모토(熊本)시가 꼽히고 있다. 구마모토시는 공공건축물과 시설물의 설계를 세계적인 건축가에 의뢰해 도시 디자인을 변모시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마모토의 경우는 아트폴리스 성공이 자연, 인간, 건축이 조화를 이뤄야 가능한 것임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전주시가 보다 정교한 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자인 선진도시로 태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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