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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등록금 걱정하는 학생 도와준 원어민 교사 라푼숙씨

크리스마스 이브 마지막 수업 학생 손 잡고 "꿈은 이루어진다"며 돈 봉투

원어민 교사 라푼숙씨가 영어 회화를 지도하고 있다. (desk@jjan.kr)

농촌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 원어민 교사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도운 사연이 알려져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익산시 여산고등학교(교장 장남석)에서 영어 회화를 지도하는 원어민 교사 라푼숙(미국·62)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3학년 김민주 학생을 찾았다.

 

그리곤 “Dreams come true(꿈은 이루어진다)”라고 의미있는 말 한마디와 함께 두툼한 봉투 하나를 김 양의 손에 가만히 쥐어줬다.

 

액수를 밝히기 극히 꺼렸으나 동료 교사들은 “100만원은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일부 원어민 교사들의 자격 미달이나 탈선 등으로 인해 묵묵히 일하는 원어민교사들의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라푼숙씨의 정성은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여산고 이인호 교사는 “수업 시간 중 김 양의 표정이 우울해 보이니까 라푼숙씨는 친밀하게 접근해 대학 등록금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 선뜻 온정의 손길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라푼숙씨의 이러한 행동은 그의 남편이 한국인 이기에 더욱 관심을 끈다.

 

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26년간 생활하다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라푼숙씨는 이젠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의 학생들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동료 교사들은 전했다.

 

라푼숙이란 이름도 한국식 이름을 따왔다.

 

라푼숙씨에게 크리스마스 이브는 사실 올해 마지막 수업이었다.

 

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헌신적인 수업태도를 보여준 라푼숙씨는 해가 바뀌면 또 다시 여산고 학생들과 함께 한다.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그는 내년에 일년 더 원어민 교사로 일해달라고 요청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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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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