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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홈플러스, 이행협약 지켜야

대형마트가 지역에 입점하면서 지역상권이 황폐화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곳곳에서 재래시장이나 영세상인들과 마찰을 빚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서 윈윈 해법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구의 경우가 좋은 예다. 대구시는 지역의 5개 대형마트에 '돈을 버는 만큼 지역에 기여하라'는 공문을 보내 지역업체 납품비율 30% 이상 등 7개 사항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삼성 홈플러스는 지역기업 제품 매입을 해마다 16.8%씩 늘리기로 했다. 지역주민 고용인원도 매년 10% 이상씩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어린이 집 개·보수, 시민들을 위한 음악회 개최, 시설·폐기물 관리 지역업체에 위탁, 연간 20억 원이 소요되는 문화센터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대형마트들이 재래시장 상인 자녀를 직원으로 우선 채용하고, 발전기금 조성 등에 나섰다. 제주의 경우 롯데마트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직원 채용및 제주특산품 코너운영, 건설·제조·자재및 용역서비스 업체와 교류협력 증진및 상호이익 도모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전 등 상당수 자치단체에선 유통업체 지점장과 재래시장 대표, 관련 공무원 등으로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상생방안 마련으로 종전 입점 강행과 저지로 맞서던 대결구도가 크게 완화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대형마트는 법률을 내세워 지역정서를 무시하고 기업의 이익만을 챙기는 경우가 없지 않다. 전주시와 협약을 맺은 홈플러스가 대표적이다. 홈플러스는 교통문제 등에 걸려, 건축후에도 오랫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 전주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통개선 대책과 지역특산품 판매및 지역상생 방안 등을 조건으로 임시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홈플러스측이 재래시장 도·소매시장으로 부터 상품권 또는 직접 매입방식을 통해 연간 2억 원 이상의 농산물을 구매키로 한 것이다. 전주시는 이것이 크게 미흡해 '눈 가리고 아웅한다'고 하고 홈플러스측은 '협약 이상 구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홈플러스측이 승인여부를 떠나 지역발전 기여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접근하기를 기대한다. 그래야만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슬기로운 타결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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