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정 기자(경제부)
"원료가격이 1년동안 2배가 뛰었습니다. 그렇다고 제품값을 마음대로 올릴수 있습니까. 우리같은 중소기업은 납품업체 눈치봐야죠. 경쟁사도 살펴야죠. 요즘은 생산성 향상이 최선입니다." 수입농산물을 가공하는 A기업. 이 업체는 1년새 2배나 뛴 원료값 부담을 원가절감의 방법으로 만회하고 있다고 했다.
밀가루를 주 원료로 쓰는 또 다른 중소기업. "이달말에도 최소 20%이상 밀가루값이 오른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납품가격이 현실화 되길 바랍니다만 브랜드파워가 없으니 어렵겠죠. 현재 할 수 있는 건 생산성향상 밖에 없습니다." 이 업체도 인력절감과 생산공정에서의 낭비요소를 줄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원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B기업. 원가상승 압박을 받는 것은 이 업체도 마찬가지다. "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올리지 않는 한 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서로들 눈치만 보고 있는 거죠. 불량률을 줄이고 구매선을 합리화하고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지금으로선 기업에서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원유와 곡물가 철강값 등 원자재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압박 받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 대부분은 원가상승의 여파를 실제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한다. 여기에 수입업체들은 환율상승의 악재까지 더해져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그래도 장기화되면 가격에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요.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부분에도 한계는 있으니까요." 당장은 자구노력으로 압박요인을 감당해보지만 가격상승이 담보되지 않는 한 요즘의 상황을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또 이렇게 말한다. "어렵다고 나가면 안됩니다. 그렇잖아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들 보는데 혹시라도 기업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언제쯤 중소기업들이 호시절을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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