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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생동물 생태이동통로 설치 확대를

도내를 동서로 연결하는 국도 30호선이 야생동물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야생동물들이 도로를 따라 이동하거나 건너다가 차량에 치어 죽는 것이다. 이른바 로드킬(Road Kill)이다. 전주지방환경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국도및 지방도상에서 희생된 야생동물은 족제비 뱀등 27종 211마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도 30호 도로에서 가장 많은 49마리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 변산에서 정읍∼임실∼진안∼무주군 무풍면으로 이어지는 국도 30호선의 도내 통과구간은 총연장 250㎞에 달하며 특히 야생동물 이동이 많은 산간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구간에는 야생동물들이 도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생태이동통로가 한 군데도 없다. 많은 야생동물들이 이 구간에서 희생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로드킬은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과 생태계 단절등을 고려하지 않은채 단지 길을 내는데만 급급한 인간의 무배려가 빚어낸 예견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로드킬은 야생동물 자체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차량사고 발생에 따른 운전자의 안전도 위협하기도 한다. 갑자기 나타나는 동물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급히 꺽거나 급제동을 할 경우 차량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야생동물의 무고한 죽음을 예방하고 이들 동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한 서식공간의 확장과 생물종(種)의 다양성 유지를 위해서는 생태이동통로의 설치가 유일한 방안이다. 그런데도 이를 소홀히 하면서 로드킬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국도 30호선을 관리하고 있는 전주와 남원국도유지사무소의 경우 올해에도 이 구간에 생태이동통로 설치를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

 

도로 개발을 추진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생태계의 훼손이나 파괴는 동반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은 더 이상 용납 되지 않는 시대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과거 무분별한 개발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단절되고 생물종의 다양성이 감소하면서 멸종에 까지 이른 것도 있다. 이에따라 인간의 생존까지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의 개발위주 정책 과오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인간이 생물과 공존할 수 있는 자연 생태계 보존과 복원을 위해서도 생태이동통로의 설치는 더욱 강조돼야 한다. 우선 로드킬 발생이 많은 구간 부터 설치를 서두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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