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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류강국' 네덜란드가 주는 교훈 - 김준규

김준규(정치·경제 평론가)

 

제방의 구멍을 발견한 소년이 자기 팔로 그 구멍을 막아 바닷물의 침식으로부터 조국을 구했다는 미담이 전해지는 나라 네덜란드! 어릴 때 읽은 동화 때문에 네덜란드를 알게 된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라이름이 Nederlanden( '낮은 나라' )이 말해주듯 국토의 4분의 1이 해수면 보다 낮다.

 

네덜란드의 대명사로 일컬어질 만큼 유명하게 된 풍차나 튤립, 운하등도 이 나라의 이와 같은 환경으로부터 생긴 것이다. 네덜란드의 면적은 남한의 2분의1에 훨씬 못 미치는 4만 평방킬로미터 이지만 잘 정비된 약 5,500 킬로미터의 운하망을 통해 총 물동량의 27%를 소화해 내고 있다.

 

수도 암스테르담의 관광은 운하에서 시작하여 운하로 끝난다는 말이 있듯이 시가지에 밀착해서 뻗어있는 잘 정비된 운하망이 이도시의 경쟁력의 원천임을 보여주고 있다. 라인강과 마스강이 만나는 이중 삼각주에 발달한 로테르담은 바다에서 30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하 때문에 유럽전체 물동량의 40%를 처리하는 인구 120만의 거대 도시로 성장 하였다. 로테르담 항은 물동량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의 항으로 연간 약303,4백MT을 처리하며 컨테이너 기준으로는 세계 7위( 연간 960TEU, 2006년)이다.

 

물류강국 네덜란드에서 스키폴 공항은 운하와 함께 물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암스테르담 서남쪽에 위치한 스키폴 국제공항(Schiphol International Airport)은 매일 평균 1천100대 이상의 비행기가 이착륙하며, 연간 3천677만 명의 승객을 수송하는 네덜란드의 자랑이다. 런던의 히드로 공항, 파리의 드골 공항,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이어 규모면에서 유럽 4위, 화물 수송 면에서 유럽 3위(연간 118만 톤)를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 늪지대였던 이곳에 공항을 만든 그들은 '네덜란드에 가장 최근 형성된 도시(Airportcity)'라고 자랑한다. 그들의 말처럼 523개의 크고 작은 회사가 운집해 있고 종사자들만 해도 5만여 명을 헤아리는 이곳은 분명히 '도시'다. 그러나 그들이 이곳에 더욱 애착을 갖는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국민성이 현대적으로 재현된 곳이기 때문이다. 상인으로서의 네덜란드 국민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스키폴 공항의 철저한 '상업성'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곳곳에 쓰 여진 'See, Buy, Fly'를 외치는 깃발과 그 깃발의 즐거운(?) 유혹에 굴복된 사람들 손에 들린 면세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나막신에서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유인하는 상점들은 하나같이 세련되고 친절하다. 암스테르담에서 북방 80킬로미터에 위치한 북쪽堤防아프슬루이트다이크)는 새만금사업에 기술을 전수 해주는 등 모델이 된 초대형 종합간척사업이다. 북해와 조이델 해 사이를 30킬로미터의 방조제로 막아서 육지를 만들고 아이셀강을 담수화한 것이다. 3 킬로미터 차이로 세계1위 방조제 위치를 새만금방조제에 넘겨줬지만 제방위쪽 폭만 90미터에 이르고 시원하게 뚤린 하이웨이 중간 커피숍 전망대에 올라 북해의 거친 파도와 바람을 대하면 네덜란드인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다.

 

전북 익산시 성당면에서 부터 금강과 만경강을 이어주는 수로를 파고 여기에서 나오는 토사는 새만금 내부매립토로 사용하고 금강운하의 종착역을 새만금 항과 금강 하구 둑 투 포트로 운영하는 구상이 제안 되었다.수도권-중부권 물동량이 금강-만경강-새만금 운하를 통해 로테르담 같은 새만금 신 항에서 처리되고 스키폴공항 같은 새만금 국제공항이 국제 관광교역 도시의 관문 역할을 한다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수 있을것이다. 경부운하건설비의 약10분의1 비용으로 금강-새만금 운하를 먼저 착수 , 운영 해 보면 운하의 효용성에 대한 분명한 해답이 나오게 되어있다.

 

수자원의 확보와 효율적 관리를 전제로 하고 물류강국을 앞당기는 대운하 사업은 결코 政爭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싼 막연한 불안감을 최소의 비용으로 불식 시키는 이명박 실용정부의 용단을 기대한다.

 

/김준규(정치·경제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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