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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닭고기의 잘못된 편견 버리자 - 문명수

문명수(전북도 농림수산국장)

 

우리 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 1일 발생하였다. 조류인플루엔자의 특성은 보통 우리의 감기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으로서 접촉시에 호흡기를 통해 발병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외국에서는 사람이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나 우리의 경우 상황발생시 탁월한 대처능력으로 인하여 아직까지 사람에게 전염되어 발병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후에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라북도는 병원체의 확산을 막기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고 있다. 우선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농장 뿐만 아니라 발생농장으로부터 반경 500미터 이내의 모든 닭과 오리 및 부산물은 물론 접촉이 예상되는 사료 까지 모두 매몰처분 함과 동시에 3킬로미터 이내의 닭과 오리의 알도 모두 폐기조치하며 10킬리미터 이내의 닭·오리 또는 그 부산물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등 철저한 통제를 취하고 있어 감염된 육류나 달걀이 유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닭·오리 도축장에서는 검사원의 철저한 검사를 거쳐 건강한 개체에 한하여 도축을 실시하고 검사에 합격한 고기만이 시장에 유통되므로 조류인플루엔자로부터의 위험성은 없는 것이다.

 

신속한 방역·진단시스템과 역학조사 등은 선진국 이상으로 잘 조직 운영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국가 중 방역 모범국 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닭고기, 오리고기를 먹고 인간이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사람이 감염된 것은 살아 있는 닭이나 오리를 직접 접촉하며 살아가는 생활습관에서 기인한 것이고, 도축된 닭이나 오리고기를 시중에서 구입하여 먹고 감염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실질적으로 미국 질병통제본부(CDC)에서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혈청형 H5N1)에 대한 유전자 분석결과 홍콩이나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발생한 것과는 유전적으로도 다르고, 그 기원도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그간 국립보건원(질병관리본부)에서 발생농가의 가족, 관리인력, 살처분 종사자 등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감염여부를 조사하였으나 감염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설령,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닭이나 오리고기라 하더라도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식생활 습관상 닭·오리고기는 익혀서 먹기 때문에 인체감염의 위험성은 없는 것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섭씨 75℃이상에서 5분정도만 가열해도 완전사멸하며 통상적인 음식의 요리과정 즉, 삶거나 튀길 경우 바이러스는 순간적으로 파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일본이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대대적인 언론보도 이후에도 닭고기 소비가 좀처럼 줄지 않았던 것은 우리와 비교되는 특징이며 이는 소비자가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다는 증거를 말해주는 것이다.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감과 오해로 인한 닭·오리고기에 대한 과잉기피 현상으로 닭·오리 사육농가 및 가공·유통업계 등 관련업체 종사자와 그 가족들이 큰 실의와 고통에 빠져있다.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현재의 이 어려운 상황을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과 지혜를 모아 우리 서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닭·오리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오해들이 하루 빨리 불식되고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과 함께 오늘저녁 통닭이나 오리 요리를 먹으면서 그동안의 잘못된 오해를 확 날려버렸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문명수(전북도 농림수산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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