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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당당하게 일하게 해야 - 강인석

강인석 기자(문화부)

"뒤꼭지가 따갑다."

 

현장 행정 강화를 내세운 전북체육회가 이달 들어 직원별 종목 전담제를 실시하고 나섰지만 정작 실효성있는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아 직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전북체육회는 41개 경기 종목을 직원 9명에게 나눠 맡도록 한 뒤 올 전국체전 종목별 성적을 연말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체육회 직원들이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전북은 물론 타 시·도의 전력을 살피고 대책을 세워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전북체육의 위상을 되살리자는 취지다.

 

'탁상 행정이 아닌 현장 행정'을 중시하겠다는 체육회의 업무 방침은 박수받을 만 하다.

 

그러나 문제는 책상 앞에서 생각한 좋은 발상이 현장에서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로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직원은 "과거에는 일부 경기단체가 저조한 성적을 장비 핑계로 돌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상황을 살펴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니더라"고 말했다. "경기 결과만 보고 문제점을 따졌는데 현장에서 지켜보니 결과보다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더라"란 말도 나온다. 현장 행정이 왜 필요했는지 공감하겠다는 것.

 

그러나 전국의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우리 선수들과 지도자, 경기단체 관계자들을 만나야 하는 직원들에게는 부담도 적지 않다. 든든하지 못한 주머니 때문이다.

 

교통비와 식비, 숙박비 등 최소한의 출장비만으로 경기장을 찾아야 하는 직원들은 땀 흘리며 고생한 선수와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전력 탐색이 주목적이지만 어찌보면 격려 차원의 현장 방문이기도 한데 격려금은 차치하더라도 식사라도 함께 해야하는 상황이 닥치면 쥐꼬리만한 출장비에 난감하기 그지없단다.

 

업무 효율성을 내세워 사무차장 자리마저 없앤 전북체육회인 만큼 줄인 인건비로 직원들이 당당하게 현장에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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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kangi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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