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2 19:19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딱따구리
일반기사

[딱따구리] 스승의 날을 맞는 자세 - 위병기

위병기 기자(교육부)

현직 교사들에게 우리나라 역사를 통해 스승과 교육자의 귀감이 될 만한 사람을 묻자 최치원(고대), 정약용(중세), 안창호(근현대)를 꼽았다.

 

한국교총이 전국 교원 7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승의 날 관련, 교원인식 조사 결과다.

 

최치원, 정약용, 안창호와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았지만 중고생만 돼도 그들이 살아온 삶을 대강은 알 수 있다.

 

현직 교사들이 교육자의 귀감이 될 것으로 첫손에 꼽은 최치원-정약용-안창호 이들 3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치열함이었고, 굽히지 않는 신념이었으며,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희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 주위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묵묵히 사도의 길을 걷는 교사들이 수없이 많다.

 

자기 자식에게도 하기 어려울만큼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교사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깜짝 놀라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교원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스승이라고 하면 내심 성직자 수준의 높은 도덕률을 원하지만 교원 역시 한사람의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교사의 전문성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함부로 교육의 전문 영역을 재단하려는 사회적 풍토 또한 교직사회를 평가절하시키는 요인이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교사에게 있다.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이젠 도내 교원들도 자신들이 표상으로 삼는 최치원, 정약용, 안창호를 닮기 위해 각오를 다져야 하지 않을까.

 

도내 1만9886명의 교원과 276명의 교육전문직 종사자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한번쯤은 교직의 진정한 의미와 사도를 생각할 것이다.

 

부의 세습도 문제지만 가난의 세습을 끊는 길은 오직 교육밖에 없다.

 

생활고를 못이겨 일찌감치 포기하려는 어린 제자들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는 참 스승을 보고 싶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병기 bkweegh@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