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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이웃위해 모금운동한 군산 신기마을 주민들

"먹을 것이 없으니 돕는게 당연" 하루만에 40kg들이 벼 9가마 마련해 전달

이웃의 절망을 보듬는 '하루동안의 식량모금'이 펼쳐져, 각박해져가는 세상에 작은 위안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군산 옥구읍 수산리 신기마을의 한 주민이 쌀 25가마와 콩, 참기름, 부엌칼 등 세간살이를 도난당했다. 밤사이 먹을 식량이 모두 사라지자, 이 주민은 올해 추수때까지 끼니 걱정으로 인해 절망에 빠졌다. 부인은 하늘이 무너진 듯한 충격으로 며칠간 자리에 몸져 누웠다.

 

농촌 빈집털이범 때문에 곤경에 처한 이 부부의 소식은 곧바로 마을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회의를 통해 어려움에 직면한 이웃을 돕기로 결정했다. 행동은 다음날까지 미뤄지지 않았다. 정상문 전 이장(73)이 회의직후 직접 경운기를 몰고 가가호호를 방문했다. 주민들은 약속한대로 식량을 경운기에 실었고, 이렇게 해서 하루만에 걷힌 식량은 40㎏들이 벼 9가마다. 23세대가 거주하는 이 마을에서 이 만큼의 식량은 결코 작은 양이 아니다.

 

정상문 전 이장은 "이웃의 딱한 사정을 그냥 지켜볼 수 없어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았다"면서 "하루 동안에 걷힌 식량은 올 추수때까지 부부가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내가 이 고통을 당했더라도 주민들이 도왔을 것"이라며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다.

 

도움을 받은 주민은 "식량까지 도난당한 뒤 속상해 잠도 못잤는데, 마을주민들이 식량을 지원해줘 끼니 걱정은 잊게 됐다"며 이웃의 따뜻한 정성에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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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오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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