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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8주년] 함께 지키는 생태하천 - 만경강

만경강 민관학협의회·전주의제21 "생명이 숨쉬는 물길 시민이 가꾸어야죠"

전주의제21은 물의 날을 맞아 지난 3월21일 전주시 및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전주천 덕진보 철거지점 인근서 갯버들 시집보내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유치원생들이 꺾꽂이용 갯버들을 들고 전주천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전주천과 만경강 등 도내 주요 하천들이 생태공간으로 바뀌고 있지만 이제부터가 또 다른 시작입니다. 하천의 생명력을 지켜내는 일은 결국 물길을 보듬고 살아가는 시민들의 몫입니다."

 

어깨를 적시는 가랑비가 때이른 열기를 식혀준 5월말의 저녁나절,'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 민관학협의회'임원들이 전주 풍남동 한옥마을 인근 한 식당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환경부가 최근 실시한'생태하천 홍보물 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안내책자 부문)을 수상한 데 따른 조촐한 자축 모임이다. 이번 공모전에서 만경강 민관학협의회는 전북일보와 공동기획으로 펴낸 생태하천 안내책자'땅과 생명, 만경강이 흐른다'를 출품, 영예를 안았다.

 

생명의 강, 만경강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해 낸 이 책자는 농업사를 연구하고 있는 소순열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과 조법종 우석대 교수·김진태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협의회 출범당시부터 조직을 이끌어 온 길봉섭 상임대표(원광대 명예교수)는 한국생태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강 구석구석의 식생을 조사해 온 학계 전문가로서 여전히 생태하천 만경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만경강 생태하천가꾸기 민관학협의회 임원들이 환경부장관상 수상을 기념, 한자리에 모였다.왼쪽부터 이정현 사무국장, 김택천 공동대표, 길봉섭 상임대표, 이복렬 호원대 교수, 오문태 운영위원장, 소순열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실장,강두성 사무차장. (desk@jjan.kr)

전북도 공무원으로서 협의회 태동과 함께 운영 실무를 맡았던 오문태 운영위원장은 퇴직 후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 생태하천 복원에 대한 열정을 식히지 않고 있다. 재직당시 만경강의 물길과 생태환경을 일일이 탐사했을 정도로 만경강에 대한 오위원장의 애착은 특별하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을 맡아 활동무대를 넓힌 김택천 대표는"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로컬 거버넌스 시대"라며"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을 어떻게 가꾸고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시민들의 고민과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공간의 하천을 살아 숨쉬는 생태공간으로 지켜내는 일은 결국 주민운동 차원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2년 6월 사실상 도내 최초의 거버넌스 체계로 출범한 협의회는 시민단체와 학계·언론·자치단체 등에서 모두 70여명이 참여, 생태탐방 등 도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만경강 알림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만경강 민관학협의회와 함께 이번 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을 받은'전주의제21 추진협의회'의 전주천 사랑도 특별하다.

 

쉬리에 이어 수달이 찾아오면서 도심 생태하천 복원의 전국적 모델로 부각된 전주천의 변화는 지난 2000년 물꼬를 튼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이 계기가 됐다. 사업 구상 시점에서부터 전주시와 함께 생태하천의 방향성을 고민해온 전주의제21은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전주천의 가치를 알리는 민간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진철 사무국장은"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전주천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화장실이나 가로등을 만들어 달라는 식의 민원이 늘고 있다"면서"힘들여 생태공간을 조성했지만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과의 공감대가 없으면 애써 복원한 생태하천의 가치를 보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연형하천 복원의 성과만을 홍보할 것이 아니라,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소중한 공간을 지켜내는 일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말,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지역의 환경·시민단체들은 주민들과 함께'전주천 갯버들 시집보내기'행사를 가졌다. 이날 시민들이 전주천 덕진보 철거지점 주변 물가에 꺾꽂이한 갯버들이 신록의 계절을 맞아 여기저기서 푸른 잎을 내밀고 있다.

 

김종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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