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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언을 통한 시황읽기] 부피가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 주식 시장이 약세장의 흐름을 보이면서 그 동안 움직이지 못했던 저가주와 테마주들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군이지만 실질적으로 개인들의 경우 수익보다 오히려 무리하게 추격 매수를 하는 바람에 손실을 내는 경우가 많다.

 

개인투자자들의 특징 중 하나가 저가주를 선호하는 것이다. 같은 업종이라도 업종 대표 우량주보다는 소형주를 선호한다. 왜 저가주를 매매하느냐고 고객에게 물어 보면 많은 수량을 매수할 수 있으니까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투자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고 싶은 마음은 언뜻 이해가 되기도 한다.

 

펀더멘탈이 좋고 추천 의견까지 나오는 움직이지 않는 삼성전자나 하락하고 있는 포스코 같은 종목보다 연일 상승을 하는 액면가 이하 주식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우량주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저가주 매매는 그에 상응하는 위험이 따른다. 주식을 포함한 모든 투자의 기본 원칙으로 'High Risk, High Return'있다. 즉 위험이 큰 만큼 수익이 큰 것이다.

 

'株價'란 뜻 그대로 '주식의 가치'이다. 그 만큼 저가주는 주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가끔 상담을 요청하는 어느 고객의 경우 액면가 500원 이하의 주식만을 투자하는 고객이 있다.

 

그리고 상담의 주요 내용은 언제 올라갈 갈 것인가가 아니라 이 주식 혹시 문제가 생기지 않는가를 걱정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액면가 이하 주식은 관리종목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필자가 그 고객에게 상담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기본적인 펀더멘탈 자체가 시장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 또한 의미가 없다. 단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인가 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럼 과연 이러한 매매를 투자라고 할 수 있을지는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한다. 질보다는 양을 생각해서 저가주를 잔뜩 사두었다가는 어느 날 자신의 주식이 휴지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큰 보따리에 반드시 좋은 게 많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추세를 나타내는 말로 '악순환과 선순환' 이 있다. 그리고 지난 주 시장은 말 그대로 '악순환'이라는 단어가 지배를 했다.

 

이제 다시 말하기도 지겨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과 그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건정성 악화,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및 곡물 가격의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경기의 둔화가 현재 진형이라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그 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700선을 하향 이탈했다.

 

미국 월 스트리트에서는 요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것을 패러디한 '모든 길은 유가로 통한다.'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한다.

 

이번 주는 유가의 변화 추이를 관망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유희정(NH투자증권 전주지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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