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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객석 경계없는 '클래식 선율'

'송원진이 들려주는 불멸의 사랑 이야기' 관객과 가까운 무대 눈높이 설명 호응

지난 9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공연을 펼친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씨(왼쪽),피아니스트 송세진씨. (desk@jjan.kr)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는 불과 3m도 되지 않는다. 대청마루에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빠른 손놀림이 보이고, 피아니스트의 악보 넘기는 소리까지 들린다.

 

9일 전주 한옥생활체험관 '송원진이 들려주는 불멸의 사랑 이야기' 클래식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28)씨·피아니스트 송세진(26)씨 자매의 6번째 무대다.

 

"올해는 베토벤의 불멸의 사랑으로 끝나는 해인 것 같아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음악 녹음 작업도 하고 있고, 고향에서 '베토벤 불멸의 사랑 이야기' 무대에도 서는 걸 보면요."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 연주를 위해 빨간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섰다는 송원진씨. 그는 오페라 카르멘의 정열적이고 섬세한 주제들을 바이올린의 선율로 아름답게 풀어놓았다.

 

유명한 바이올린니스트인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된 베토벤 10번 '바이올린 소나타'. 달콤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섬세한 선율로 작곡가 베토벤의 깊은 내면세계를 그려 나갔다.

 

이어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귀에 많이 익은 드보르자크의 '위모레스크', 느린 템포의 우아한 리듬을 지닌 보체리니의 '미뉴에트' 가 연주됐다. 밝고 경쾌하며 풍부한 감정의 빛깔이 피아노 반주와 함께 호흡했다.

 

"쉬운 곡 연주하기가 오히려 어려울 때가 있어요. 제가 듣기에도 이상한데, 관람객들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죠. 그런데 쉬운 곡 하니까 반응이 더 좋네요."

 

마지막 곡은 애수를 담은 서정성이 뛰어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가 연주됐다. '보칼리제'는 연습이나 연주를 위한 가사 없는 성악곡. 폐부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듯 그윽하면서도 우수어린 멜로디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작은 무대건 큰 무대건 어느 무대나 편하진 않아요. 음악을 통해 전달했을 때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하는 게 우선이니까요. 이런 작은 음악회는 관객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즐거움이 있어 좋아요."

 

콘서트, 북한 어린이 자선돕기 공연 등으로 빡빡한 일정이지만, 클래식의 대중화에 나선 열정은 '불멸의 사랑 이야기'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이들의 공연은 10월 매주 둘째주 토요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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