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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먼저 웃었다

디비전시리즈 첫승…박찬호는 등판 불발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가 홈런 3방으로포스트시즌에서 기선을 잡았지만 박찬호(35)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5회 터진 제임스 로니의 만루홈런과 매니 라미레스, 러셀 마틴의 쐐기포를 앞세워 7-2로 이겼다. 라미레스는 포스트시즌에만 25홈런으로 최다 기록을 세우며 `가을사나이'의 명성을 이어갔다. 다저스 선발 데릭 로가 6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7회부터 신인 코리 웨이드와 조너선 브록스턴, 그렉 매덕스가 1이닝씩 돌아가며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지켰다. 박찬호는 아쉽게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1908년 우승 후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한 시카고 컵스는 첫 경기부터 역전패를 당하며 올해도 `염소의 저주'를 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첫 경기이자 방문 경기에서 홈팀 에인절스를 4-1로 꺾고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고, 내셔널리그의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3-1로 물리치고 1993년 이후 15년 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두며 순로운 출발을 보였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내셔널디비전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거둔 팀이 시리즈에서 우승한 경우는 전체 26번 중 23번으로 압도적이다. 이에 비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의 경우, 첫 경기를 이긴 팀이 디비전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한 경우가 26번 중 12차례에 불과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LA 다저스 7-2 시카고 컵스 홈런 맞대결에서 다저스의 방망이가 더 셌다.

 

시카고 컵스는 2회 말 1사 1루에서 마크 데로사의 우월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시카고는 이후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6회까지 다저스선발 데릭 로의 노련한 투구에 밀려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반격에 나선 다저스는 5회 볼넷을 3개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뒤 5번 타자 로니가 컵스 선발 라이언 뎀스터의 한복판으로 몰린 시속 138㎞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통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전세를 4-2로 뒤집었다.

 

로니의 만루홈런은 1977년 10월5일 포스트시즌에서 더스티 베이커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 타자가 기록한 첫 그랜드슬램이다. 또 로니가 기록한 4타점은 1995년 에릭 케로스가 기록한 내셔널디비전시리즈 한경기 최다 타점과도 타이다.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7회 라미레스가 볼 카운트 2-0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볼을걷어올려 좌중간 담을 넘겼고, 6-2로 앞선 9회엔 러셀 마틴이 다시 쐐기 포를 날렸다. 라미레스의 포스트시즌 25번째 홈런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로 22개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윌리엄스(뉴욕 양키스)와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보스턴 레드삭스 4-1 LA 에인절스 안타 수는 에인절스가 9개로 보스턴(8개)보다 더 많았지만 보스턴이 중량감과 집중력에서 앞섰다. 에인절스는 3회말 개럿 앤더슨의 안타와 보스턴 유격수 제드 로우리의 실책으로 만든 2사 1,2루의 찬스에서 토리 헌터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에인절스의 투수 존 래키에게 끌려가던 보스턴 타선은 6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제이슨 베이가 래키의 5구째 커브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면서 단숨에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에인절스는 8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1사후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후속타자토리 헌터의 1루수 머리 뒤로 넘어가는 바가지 안타 때 3루까지 뛰다 태그 아웃되면서 사실상 경기 분위기는 보스턴쪽으로 넘어갔다.

 

보스턴은 9회초 제이코비 엘스베리와 데이비드 오티스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나 4-1로 기분좋은 첫 승을 올렸다.

 

보스턴의 좌완선발 존 레스터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 안타 6개를 맞았지만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팀내 최다인 20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을 3실점 이내로 막는 것)와 210⅓이닝 투구로 보스턴 마운드를 이끌어온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레스터는 올 시즌 4월23일 보스턴전에 딱 한 번 등판했지만 그 당시 다른 투수들의 부상으로 단 사흘만 쉬고 등판하는 바람에 5이닝 동안 9안타를 얻어맞고 5점을 내주는 부진을 보였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3-1 밀워키 브루어스 마운드 싸움에서 필라델피아가 밀워키를 압도했다.

 

시즌 14승10패(평균자책점 3.09)를 거둔 필라델피아 선발 콜 해멀스는 8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삼진도 9개나 솎아냈다. 9회엔 브래드 릿지가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41번의 세이브 찬스를 모두 지켜낸 릿지는 9회 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이번에도 철벽 마무리 명성을 이어갔다. 필리스 타선은 3회 말에 폭발했다. 선두타자 카를로스 루이스의 중전 안타와 상대 수비 실책을 묶어 2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어틀리가 밀워키 선발 요바니 갈라르도의 5구(볼 카운트 2-2)째를 받아쳐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기선을 잡았다. 이후 밀워키 선발 갈라르도는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필라델피아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 승리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이 팀은 지난해에도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콜로라도 로키스에 3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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