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 자유계약선수제 전면개정 요구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손민한)가 현행 자유계약선수(FA) 제도의 전면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권시형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현 FA 제도는 너무 가혹해서 선수들 입장에선 `FA 신청을 하지 말고 차라리 일본으로 가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며 "한국 프로야구의 공멸을 막고 선수들의 최소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FA 제도에 대한 자체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수협회가 FA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올해부터 벌칙 제도가 신설되는 등 한층 엄격해진 FA 제도가 시행된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프로야구 선수는 고교나 대학을 졸업하면 국내 구단의 지명을 받아야 하고 9년을 뛰어야 팀을 옮길 수 있는 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구단간 선수 스카우트 경쟁 와중에 FA 관련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해졌다는 게 문제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팀을 옮긴 FA 선수에겐 전년도 연봉에서 50% 이상 인상한 금액을 줄 수 없고, 계약금도 줄 수 없고, 다년 계약도 금지돼있다.
반면 FA 선수를 데려간 구단은 전 소속 구단에 연봉의 450%를 보상해야 한다.
이 제도는 지금까진 적용이 안 돼 유명무실했지만 각 구단은 올해 초 `FA 거품'을 없애겠다며 관련 규정을 어긴 선수와 직원에겐 2년간 자격정지, 구단엔 5천만원 제재금 등 벌칙을 부과한다는 조항까지 신설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일 FA 자격 선수를 공시하면 구단-선수간 줄다리기가 시작되지만 FA 자격이 있는 선수들은 "이럴 거면 FA를 신청한다고 해도 데려갈 구단이 있겠느냐"라며 "차라리 일본에 가는 편이 낫겠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팀이 아닌 해외구단으로 갈 때에는 각종 제한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본행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권 사무총장은 "이렇게 가혹한 제도라면 차라리 FA 제도 자체를 없애는 게 낫다"며 "선수들 직업선택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반인권적 FA 제도를 개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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