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오페라단 '만인보' 공연 17·18일 군산시민문화회관
가장 치욕적인 일제 강점기 민초들의 질곡이 음악시극으로 엮어진다.
대한민국과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항일단체로 활동해왔던 사단법인 한중문화협회와 전북오페라단(총감독 조시민)이 '만인보' 1편 '내사랑 우리의 땅'을 17∼18일 오후 7시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무대에 올린다.
연작시집 「만인보」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다양한 군상을 그려낸 고은의 대표작.
정태(고은의 동생)는 말살정책을 펴온 일제 강점기를 뒤로 하고 '배가 더이상 고프지 않을 하늘나라'로 인도된다. 정태를 잃은 슬픔은 남겨진 은태(고은)와 어머니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소외당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삶이 살풀이 춤, 오페라 아리아의 선율로 씻김을 받아 부활한다.
삶과 죽음, 실존과 폐허 등 정서를 오페라로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
하지만 군산시립합창단과 군산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지곡초어린이합창단, 농악단과 무용수, 연기자 등 100여명이 출연해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격조있는 오페라극을 꾸릴 계획이다.
조시민 총감독은 "민중들이 폐부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정서의 왜곡을 최소화하는데 힘썼다"며 "고은의 '만인보'가 한국적인 문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오페라단은 2012년까지 '만인보'를 소재로 해마다 현대사를 민중의 시각에서 풀어내 총 7부작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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