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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김장김치 잘 보관하기

달걀껍질 함께 넣으면 시지 않고 오래도록 맛을 유지해

최근 음식물 파동으로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은 직접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김장을 들 수 있는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위해, 올 들어 김장을 직접 담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예년에 없는 농산물 풍작으로 인해 배추를 비롯한 김장 채소의 가격이 떨어진 것도 김장을 많이 담게 하는 한 요인이 됐다. 최근 들어 김치는 그 효능의 우수함이 입증되고 있다. 김치를 오랫동안 먹으면 쉽게 늙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얼마 전 발표되기도 했다.

 

김치를 겨우내 저장해놓고 오래도록 먹을 수 있게 하는 김장은 혼자 아닌 여럿이 함께 담는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이웃이며, 일가친척이 함께 모여 김치를 담고, 또 돌아가면서 김장품앗이를 해준다. 김장을 담는 집에서는, 일손을 도와주러 온 사람들에 대한 답례로 돼지고기를 삶아 갓 담은 김장김치와 함께 대접하기도 하고, 돌아가는 이의 손에 김장김치 서너 포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의 정으로 담은 김치는 겨우내, 온 가족의 밥반찬으로, 찌개거리로, 두루두루 쓰인다.

 

그러나 맛좋고, 효능 좋은 김치도 잘 보관하지 못하면 그 맛이 변하고 만다. 옛날 같으면 마당 한 귀퉁이를 파내어 김장독을 줄지어 묻고, 온도가 일정하게 변하지 않아 김치를 오래도록 보관했겠지만, 요즘에야 마당을 갖고 사는 게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누릴 수 있는 호사가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치 냉장고가 많이 보급되어, 다량의 김장김치를 쉽게 보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김치 냉장고가 없다면, 기존 냉장고의 온도를 잘 맞추어주면 된다. 김치의 맛을 가장 잘 지켜주는 온도는 0-5도이다. 자칫 오래 보관할 요량으로 냉장고의 온도를 0도 이하로 내리면 김치가 얼어 도리어 김치 맛을 떨어지게 할 수 있다. 김치의 맛과 영양가는 숙성온도와 보관온도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대체로 2∼7℃에서 2∼3주간 숙성시킨 김치가 가장 맛있고, 영양도 가장 높다.

 

김치가 너무 시어진다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다. 애초에 김치가 시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면, 달걀껍질이나 밤 껍질을 그물망에 넣어 김장독 한쪽에 넣어두면 김치가 시지 않고 오래도록 맛을 유지한다. 만약 벌써 시어진 김치가 문제라면, 조개껍데기를 이용하면 좋다. 조개껍데기를 시어진 김치 속에 넣어두면, 감쪽같이 신맛이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오래 보관할 김치일수록 소금 간을 더 짜게 하고, 마늘이나 생강 같은 향신채를 줄이는 것이 좋다. 굴 같은 해산물도 신맛을 더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사람의 힘은 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일년 내내 밥상에 오르는 김치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의 보약이라 할 수 있다. 이토록 맛좋고, 효능 좋은 김치로 건강한 겨울나기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지현(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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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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