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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인간 생태학' 발언에 동성애자 발끈

남녀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자기 파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이 동성애자와 동성애 인권운동가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2일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남녀의 역할은 사회에 의해 결정된다는 성별이론을 비판하면서 "가톨릭 교회는 인간이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 일종의 인간 생태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톨릭 교회는 수차례 성별이론을 비판해왔지만 교황이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동성애자 커플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찍은 구스타프 호퍼 감독은 "교황에 의한 가장 최근의 동성애 혐오 공격"이라며 가톨릭 교회가 "성적 취향을 개인의 정체성과 무관한, 성행위 정도로 끌어내렸다"고 비판했다.

 

영국에서 동성애자 권익보호 운동을 펴고 있는 샤론 퍼거슨 목사는 교황의 발언이 "완전히 무책임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런 주장을 하는 종교 지도자가 있으면 신도들은 (동성애자에 대해) 공격적이고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정당화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의 첫 트랜스젠더 정치인인 블라디미르 룩수리아 전 하원의원은 "우리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으며, 단지 트렌스젠더이기 때문에 죄인으로 규정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최근 동성애자를 범죄시하지 말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유엔 총회 인권선언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선언은 지난 18일 66개 유엔 회원국의 서명을 받아 발의됐지만 아프가니스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예멘 등지에서는 동성애가 사형 처벌까지 받는 등 여전히 85개 이상의 국가에서 동성애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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