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다문화가정 세쌍, 합동 전통혼례식 가져
"한국이름도 얻고 이런 아름다운 장소에서 결혼식을 치를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
한국에 온지 8년째, 한국 국적을 취득한 필리핀 출신 강채이(29)씨는 지난 15일 사적 제482호인 김제 동헌·내아에서 가진 전통혼례식을 치른 후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김제시는 지난 15일 동헌·내아에서 후인티김티(26, 베트남 출신), 강채이(29, 필리핀)씨 등 결혼이주여성 2명과 남성 베이비보이(32, 필리핀)씨 등 다문화가정 세쌍의 전통혼례식을 치렀다.
이날 열린 전통혼례식은 그동안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혼례식을 치르지 못한 채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혼례식을 치러줌으로써 이들의 안정적인 결혼생활과 결혼이주여성의 빠른 정착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
이건식 시장을 비롯 경은천 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가족·친지,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등 200여명은 이날 전통혼례식장을 찾아 전통혼례식을 치른 세쌍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격려했다.
후인티김티(26)씨는 "처음 한국에 와서 언어와 음식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데다 경제적인 이유로 혼례도 못올려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이렇게 혼례식을 치러줘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한국말과 음식을 배우고 남편과 노력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건식 시장은 "이번에 합동으로 치른 다문화가정 전통혼례식은 우리 김제시가 처음 시도한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으로, 거주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서는 다문화사회 구조속에서 다문화가정의 조기정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이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지역공동체 의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사적 제482호로 지정된 동헌·내아는 그동안 관람위주로 보호 되어 왔으나 앞으로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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