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석, 삼총사석, 해프닝존, 렌트석 등 최근 뮤지컬 공연에는 R석, S석 등 일반적인 관람석 구분에서 벗어난 특이한 좌석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관객들이 공연에 직접 참여하거나 배우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주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는 별난 자리들이다. 이들 '명당'을 잡기 위한 뮤지컬 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30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무대 위에도 객석이 있다.
10대들의 성애 장면 등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은 이 공연에서 매회 24명의 관객은 무대 양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배우들을 바라본다.
공연 도중 무대 양쪽에 마련된 무대석 중간마다 실제 배우들이 앉기도 하고 일반 관객과 섞여 앉아있던 싱어들이 벌떡 일어나 마이크를 꺼내 들고 노래를 하기도 한다.
무대 밑 관객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고 공연 시장 15분 전 전원 동시 입장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뮤지컬 마니아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무열, 조정석 등 뮤지컬 스타들과 나란히 앉는 행운을 누릴 수 있고 S석(6만원)보다 저렴한 가격(5만원)도 매력적이어서 구하기 쉽지 않은 귀한 자리이다.
뮤지컬헤븐의 안샘 대리는 "1차 티켓 오픈에서 7월 공연의 무대석이 매진되는 등 가장 인기있는 좌석"이라며 "무대 측면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되므로 시야가 가리는 부분이 있지만 배우들과 함께하며 현장성을 느낄 수 있어 호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아담 파스칼과 앤서니 랩 등 브로드웨이 초연 멤버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렌트'의 내한공연 히트상품은 '렌트석'이다.
9월 8-20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렌트석은 오케스트라 피트석을 단장한 특별석. 20만원짜리 VIP석의 절반 가격인 10만원으로 책정된 렌트석은 공연 관람에 최적의 조건은 아니지만 무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마니아들에게는 1순위로 꼽힌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뉴벤처엔터테인먼트 측은 "렌트 마니아들을 위한 좌석인 렌트석은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70%가 판매됐으며 현재는 16회 공연 전회 렌트석이 매진됐다"고 말했다.
그 외 지난달 21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을 마친 뮤지컬 '삼총사'는 1회 공연당 단 10석만을 VIP석인 '삼총사석'으로 지정했다.
5월 막을 내린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은 무대 앞쪽 좌석을 재배치해 배우들이 객석을 오가며 관객과 접촉하는 '해프닝존'을 설치해 호응을 얻었다.
앞서 지난해 코믹 호러 뮤지컬 '이블데드'는 공연 도중에 붉은 물감으로 만든 피가 튀는 무대 앞 객석 '스플래터존'이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블데드' 제작사 쇼팩의 홍나영 기획팀장은 "뮤지컬이 대중화하면서 극에 직접 참여하고 배우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관객들의 욕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뮤지컬 마니아들은 신선한 자극을 얻고자 새로운 형식의 관람에 큰 흥미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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