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황금알 공사 잡아라" 뜨거운 각축…도내 건설업계 컨소시엄 '도전장'
2조원 규모의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수주전이 치열하다. 공구별로 수천억원 대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몰려든 가운데, 도내 건설업계도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전에 가세했다. 특히 4대강 사업에서 소외된 도내 건설업계는 새만금 방수제와 더불어 하반기 최대 관심사인 호남고속철 수주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하지만 철도공사 실적이 필요한 초대형 공사라는 점에서 실적을 갖춘 국내 대형 건설사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도내 4개 공구 1조원 규모=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31일 대안입찰 방식 4건과 최저가 입찰 방식 5건 등 2조3000억원 규모의 호남고속철도 노반신설 기타 공사 9건을 발주했다. 전체 17개 공구에서 우선적으로 발주된 9개 공구중 최저가 공사는 다음달 22일, 대안입찰 공사는 오는 12월 8일 입찰이 집행된다.
이중 도내 구간은 4-1공구(기초금액 3191억원, 김제 서정동∼정읍시 정우면 11.04㎞)와 4-2공구(2496억원, 정읍시 일원 9.38㎞), 4-3공구(1945억원, 정읍시 농소동∼정읍시 삼산동 4.66㎞), 4-4공구(2599억원, 정읍시 삼산동∼전남 장성 북이면 12.54㎞)로 총 사업비는 1조231억원 규모이다. 4-2공구는 대안입찰로, 나머지 3개 공구는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발주됐다. 이에따라 도내 건설업체들은 실적을 갖춘 대형 건설사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 대안입찰 4-2공구 3파전=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로 발주한 이번 공사 입찰을 위해 공단측은 대안입찰의 경우 지난 11일, 최저가 입찰은 14일 PQ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접수 결과 도내 구간인 4-2공구의 경우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져 우세가 점쳐졌던 GS건설 컨소시엄에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이 한판 대결을 벼르며 도전장을 던졌다. 고려개발 컨소시엄과 경남기업 컨소시엄도 가세했지만, 공단측 원안으로 응찰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GS-현대산업-쌍용간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도내 업체중에서는 GS컨소시엄에 한백건설과 동일건설이, 현대산업 컨소시엄에는 용성과 금강건설이, 쌍용 컨소시엄에는 성우와 동경건설이 각각 5%씩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고려개발과는 유창종합건설이, 경남기업과는 삼흥종합건설이 각각 10%의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 최저가 도내 40여개 업체 참여= 최저가낙찰제로 발주돼 설계비 부담이 적은 4-1, 4-3, 4-3공구에는 20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몰려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4-1공구에는 삼성물산를 비롯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메이저사가 총출동한 가운데 쌍용건설, 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 두산중공업 등 준메이저급 중견사들이 가세해 총 21개 컨소시엄이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4-3공구와 4-4공구에서도 4-1공구와 비슷하게 메이저사들에 KCC건설과, 한진중공업 등 준메이저사들이 도전장을 던져 각각 20대 1과, 2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도내 업계에서는 38개 업체가 공구별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0%의 지분으로 참여한 가운데, 상당수 업체는 2개 공구 이상 참여한 것으로 파악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1공구에는 성우·유창·흥건·아산·한백·우진·신성·금강·새한건설 등 25개사가 참여했고, 4-3공구에는 남북·용성·금도·우미·성전·합동·혜전·삼부건설 등 27개사가, 4-4공구에는 광진·신화토건·정신·삼흥·옥성건설 등 21개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가세했다.
이와관련 일부 업계에 따르면 대형 메이저사와 준메이저급 중견건설사들간 물밑 조율작업이 사전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출혈경쟁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조율 실패로 혈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상존해 최종 입찰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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