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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급성 심근경색증

고혈압·당뇨·흡연·고지혈증 위험인자 높아

44세의 홍길동씨. 택시 운전기사로 오붓한 가정을 이루고 바쁘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3일에 한번은 꾸준히 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하였고 사실 나름대로 건강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하루 12시간 정도를 앉아서 운전을 하고 심하게 담배를 피우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생활을 했다. 하지만 운전하는 동안에는 다른 기사들보다 손님을 더 태우려고 더 열심히 운전을 하였고, 식사는 간단하게 해결하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고생하자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 왔다.

 

그러나 한 달 전. 전날도 역시 야간 운전을 하느라 저녁이 늦어 야식으로 때우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면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체했나 싶어서 소화제를 먹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운전 중에 통증은 점점 목까지 치밀어 오르면서 턱과 양쪽 어깨까지 전이가 되었다. 마침 백제로를 지나던 중 전북대학교병원 앞을 지나가게 되었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핸들을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실로 돌렸다. 응급실에 근무한 당직의는 급성 심근경색증이니 응급 시술이 필요하였고, 응급 시술 후 죽을 것 같은 통증은 사라졌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혈관이 꽉 막혀서 혈액 공급이 차단이 되고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 질환을 말한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 등의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환자는 관상동맥에 기름때 즉, 죽상 경화반이 잘 생기며 이 죽상 경화반이 파열되면서 혈액과 함께 응고 되어 혈전을 형성하게 되고 그 혈전은 관상동맥을 꽉 틀어막게 되어 심근 경색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는 급사까지 초래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은 관상동맥의 협착에 의해 심인성 쇼트나 괴사된 심근에 의한 악성 부정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치료는 혈전에 의해 꽉 틀어 막힌 관상동맥을 가능한 빨리 재개통 시키는 것이다. 재개통을 시키는 방법에는 환자의 통증이 발생한 시간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달라지지만 약물 치료인 혈전 용해제와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한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이 있다.

 

심근경색증의 위험 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을 동반한 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면 급성 심근 경색증을 의심하고 지체 없이 3차 병원에서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부족·스트레스·과로·고지방식 등도 급성 심근 경색증의 원인이 된다. 기본적으로는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사습관과 함께,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스스로의 건강을 돌보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드시 금연하여야 하고, 흉통이 있을 때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 조치가 중요하다. 보통 젊은 사람들은 건강에 대한 자신감으로 인해 흉통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급성 심근경색증에 있어 시간은 곧 생명이다. 또한 평소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에 대한 상식을 갖도록 노력하며, 조기에 이러한 위험인자들에 대한 교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채제건 교수(전북대병원 심장내과)

 

▲채제건 교수는

 

전남대 의과대학, 울산대 의학석사, 전남대 의학박사

 

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

 

미국 Ohio State University

 

Davis Heart and Lung Research Institute 연수

 

전북대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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