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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백가쟁명] 농업·농촌과 함께 100년만의 우리 술 나들이 - 김태영

김태영(농촌진흥청 발효이용과장)

정부가 우리 술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8월 26일 기획재정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우리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우리 술이라는 비젼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주로 육성하기 위해 품질 고급화, 다양성 확대, 우리 술 세계화, 농업과 동반발전, 건전한 술 문화 조성 등을 추진해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술의 품질고급화를 위해 내년부터 주류 성분표시제와 주원료에 대한 원산지표시제를 도입하고 품질인증, 지리적 표시, 유기가공식품인증이 확대될 예정이며, 술의 품질을 결정하는 양조전용 품종과 누룩, 재배방법에 대한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기술보급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통을 복원하고 규제를 완화하여 조선시대 360여종이 넘었던 우리 술의 복원과 함께 술 제조 규제도 대폭 완화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대표브랜드를 육성할 계획도 포함되었다. 특히 현재 웰-빙주로 해외에서부터 바람이 불고 있는 막걸리의 세계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지역농산물을 일정비율 사용하면 세제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통주 개념을 확대하여 지역 농산물 사용을 촉진하며, 농어촌 체험마을 등 방문고객에 대한 자가제조 주류 판매 허용 및 전통주 특구 확대 등 농업과 지역발전을 우리 술이 견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전통주 품질향상과 과학화를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개발기술의 확산을 위한 농업인 교육의 역할이 주어졌다.

 

본 대책이 계획대로 실현되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우리 술을 탄생시키려면 정부 각 부처 및 단체, 연구기관, 제조업체 모두가 협력하여 지속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웃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전통주인 청주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세계적인 명주 '사케'로 키웠고, 프랑스의 와인은 와인 한병 한병마다 지역의 특성과 장인의 정신이 녹아있는 스토리 있는 술로 세계인이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전통주 부활을 위해서는 우선 생산저변이 취약한 전통주의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지역마다 다양한 전통주가 개발되어야 한다. 이는 지역의 농·특산물과 연계되고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전통주라야 될 것이다. 또한 예전 지자체마다 우후죽순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전통주의 예를 또다시 밟지 않기 위해서는 전통주의 품질향상과 함께 기술력 향상이 시급하다.

 

정부 발표 후 지역의 전통주 업체, 농촌체험마을, 술을 취미와 부업으로 직접 담가 애용하고 있는 농업인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금번 발표한 우리술산업 육성방안이 열악한 우리 농촌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과 연계되어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태영(농촌진흥청 발효이용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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