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0:40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환경
일반기사

CCTV 살리려다 나무 죽일라

전주시 희망근로사업…오목대 주변 무리한 가지치기

CCTV를 가린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가지치기 돼 있는 전주시 오목대 주변 나무들. (desk@jjan.kr)

"얼마나 더 가지를 쳐내려고… 저러다 나무가 살 수있을런지 원…."

 

24일 오전 전주시 교동의 오목대 아래에 앉아 신문을 보던 김모씨(67·전주시 풍남동)가 혀를 차며 말했다.

 

전주시는 지난달 20일께부터 한 달이 넘도록 희망근로사업 참여자 12명과 함께 오목대 주변의 잡목을 정비하며 가지치기를 실시하고 있다.

 

CC(폐쇄회로)TV를 가리고 누각의 기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

 

하지만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지나친 가지치기로 여기저기 잘리고 뜯겨 옹이가 보이는 나무들이 헐벗은 듯한 인상을 줘서 되레 볼썽사나워졌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이 곳에 자주 오는 나 같은 시민들도 낯이 뜨거울 정도인데 전라북도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보겠다며 타지 혹은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실망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웃들과 산책을 나온 양모씨(42·전주시 전동)도 "문화재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소중하지만 정돈된 주변 경관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오목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나무를 너무 볼품없게 만든 것 같아 아쉽다"며 서운함을 비쳤다.

 

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 담당자는 이에대해 "나뭇가지가 자라면서 오목대의 기와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 가지치기를 한 것이며, CCTV를 가리면 위급 상황을 감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정부합동감사 지적도 있었다"며 "주변 경관을 가리기 때문에 주로 잡목을 쳤을 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세리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