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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 원·달러 환율 하락세 추이와 전망

연말 1150원대 예상…도내 중소업체 가격 경쟁력 약화 등 불안감 고조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한 지난 23일 오전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desk@jjan.kr)

원·달러 환율이 1년여 만에 1180원대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 환율이 115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까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에서 우리 경제를 그만큼 안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는 환율 하락세를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수출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우리 경제가 바닥을 탈출하는데 고환율 덕을 톡톡히 봤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은 경기회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환율하락 어디까지=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원 하락한 1185.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3일 1200원대 깨면서 급락한 환율이 전날 10원 가량 급등했지만 이날 다시 급락세로 반전하면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1180원대로 떨어진 것은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일(1187원) 이후 지난 25일이 처음이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것은 뉴욕증시 등 국내외 주가 상승과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공급에 따른 압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3일 1200원대 밑으로 내려간 환율이 이틀 만인 25일 1180원대로 주저 앉는 등 하락 속도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은 환율이 어디까지 하락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율이 앞으로 반등하더라도 1200원 대를 넘기기는 어렵고, 전반적인 추세도 하락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대세인 분위기다.

 

이와관련, 무역협회 장상규 전북지부장은 "협회 자체 분석으로는 연말 1150원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 등 달러화 하락 방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 수출기업 환율동향 촉각= 환율이 급락하자 도내 수출기업들은 환율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그만큼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은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원가나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환율하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지역 중소 수출업체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서울 본사 차원에서 환헷지 등의 대책을 마련해 운용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대응능력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신문용지업체인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수요감소에 환율하락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수출단가를 맞추기 위해 해외 거래처에 물품가격을 톤당 50달러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는데 수용되면 환율 인하폭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내 수출업체들은 특히 현 환율보다 추가 하락을 더 우려하고 있다. 적정 환율인 1200∼1250원 선이 무너지더라도 1100원 선까지는 버틸수 있지만, 1100원이 깨질 경우는 대책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총기부품 및 자동화 기계부품 생산업체인 완주의 다산기공 관계자는 "연말 1100원까지 하락을 예상하고 대응하고 있지만 더 떨어질 경우 걱정이다"면서 "일부 환변동보험을 가입하긴 했지만, 한도 및 기간 등의 한계가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무역협회 장상규 전북지부장은 "업체별로 버틸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하고, 그 밑으로 갈 때 헤지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울러 위엔화나 엔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므로 이들과 연관된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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