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나는 영상…탄탄한 스토리
▲ 아바타 (SF, 액션/ 162분/ 12세 관람가)
'죽기 전에 이런 영화를 보게 될 줄이야!'
영화 '아바타'는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절대적인 기준이자 궁극의 영화, 영화사의 한 획이 될 영화 등 어떤 말을 붙여도 아깝지 않고 어떤 수식을 해도 부족 할 뿐이다. 이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도 자꾸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타이타닉'을 만들어 냈고 스스로가 '나는 세상의 왕이다!'라고 말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를 만나보자.
이 신세계의 시작은 전혀 새롭지도 멋지지도 않다. 누군가는 분명 구태의연한 이야기의 재탕이라고 혹평할테고 누군가는 잘 만들어진 짜깁기라고 욕할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아바타'는 엄청난 테크놀로지의 향연과 이야기의 완벽한 조화로 미래 영화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감독의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바타'의 시작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고등학교 시절 끼적거린 아이디어 노트. 그 후 감독은 14년을 '아바타'를 꿈꿨고 4년의 인고 끝에 영화를 탄생시켰다.
가까운 미래 지구의 에너지는 거의 고갈 상태가 된다. 에너지 문제로 고민하던 인류는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 채굴을 결정하지만 판도라의 대기는 독성을 가지고 있고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곳. 결국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해 원격 조종을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이른다. 이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 프로그램에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가 참여하게 되고 판도라에 위치한 인간 주둔 기지로 향하게 되는데. 그 곳에서 제이크는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 무리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받게 되지만 나비의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지구의 운명과 사랑 앞에 갈등하게 된다. 자원 채굴은 결국 행성 판도라와 지구의 전쟁까지 불러일으키게 될까. 이 모든 운명을 손에 쥔 제이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바타'를 보고 있노라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다. '늑대와 춤을' 이라든가 '트랜스포머' '터미네이터' '매트릭스'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나 심지어 PC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의 종족들도 생각난다. 중요한 것은 어느 것 하나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이전의 작품들이 '아바타'를 위해 존재했었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는 것. 3D 안경을 착용하고 접하는 '아바타'는 엄청난 공간감으로 관객을 압도하고 육중한 사운드로 신경 하나하나를 자극한다. 이 현실감이란 때론 피로감으로까지 느껴지지만 세 시간의 러닝타임이라면 어떤 영화 관람에도 동반하게 되는 어깨 결림 정도랄까. 오히려 '이 영화가 162분이나 돼?'라고 반문 할 만큼 지루할 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완벽한 기술 구현과 함께 영화가 더욱 와 닿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 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과 의미심장한 결론 때문. 자연과 점점 멀어지는 인류의 모습이 영화와 다를 것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 시대를 초월한 영화에 어찌 박수를 멈출 수 있겠는가. 10년 정도는 또 기다릴 수 있으니 죽기 전에 이런 영화를 또 볼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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