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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타악 난타 동아리 여인천하

"큰 울림으로 이웃 사랑 전하고 싶어요"…전주인후문화의집 타악강좌서 인연

난타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난타 공연을 아줌마들이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전주인후문화의집(관장 김현갑)에 소속된 난타 동아리 '여인천하'가 주인공. 이들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인후문화의집에 모여 양 손을 쭉 뻗어 신나게 두드리는 재미에 빠져 있다. 회원들은 박자에 맞춰 엉덩이와 어깨를 들썩들썩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간다고 입을 모았다.

 

4~5년 전 시작됐던 타악 강좌에서 동호회로 발전된 것은 2년 전. 큰 언니 임민옥씨가 드럼을, 김인덕씨가 카우벨과 템플블럭을, 대북은 윤 희 윤순영 김양금씨가 두드린다. 단장인 김은정씨와 정인주 정경옥 현미섭씨가 드럼통을 맡는다.

 

타악은 건반 악기나 현악기 보다 쉽게 접근하지만, 강약을 살리고, 박자를 맞추는 것이 관건. 특히 난타는 타악기가 주는 웅장함과 흡인력이 크기 때문에 모든 공연의 시작과 끝을 맡게 된다. 몇 년 째 똑같은 작품을 두드리고 있지만, 한시도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것은 그 울림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에겐 연습 4개월 만에 오른 전주 평생학습축제 무대가 가장 손꼽는 공연이다. 임민옥씨는 "박자가 안 맞아서 우두커니 서 있다가 내려왔던 적도 있다"며 "처음엔 그렇게들 쑥쓰러워 하더니, 이젠 준전문가가 다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단장은 "균일하게 박자를 때릴 수 있는 손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며 "박자를 고르게 치려면 강약을 살리고, 비트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매년 5월 인후문화의집 주최의 결식아동돕기를 위해 동물원에서 길거리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자선 공연에 참여해왔다.

 

현미섭씨는 "결식아동돕기 때 통기타 가수들의 연주 보다 난타 공연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온다"며 "아마도 타악이 주는 울림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인년 새해를 맞는 이들의 바람은 소박하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사람들 앞에 서는 것. 윤순영씨는 "대학도 4년만 지나면 전공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이젠 울렁증 없이 매끄럽게 무대에 설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인후문화의 집에서 연습장도 내어주고, 악기도 대여해 줬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여인천하를 꾸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호랑이 기운을 받아 매년 진행되는 결식아동돕기는 물론이고 노인복지센터 등 자선 공연에 더 왕성하게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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