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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칼슘 잔재까지 쓸어간 '고마운 겨울비'

20일 도내 대부분 10mm 안팎 내려…겨우내 도로에 쌓인 불순물 제거

겨울비 치곤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린 20일.

 

군산 15mm를 비롯해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10mm 안팎의 비가 내려 겨우내 도로에 쌓인 불순물들이 깨끗이 씻겨 내려갔다.

 

특히 지난 폭설 때 도로 위에 쏟아부은 뒤 여전히 남아 있던 염화칼슘 잔재까지 쓸어내면서 '고마운 겨울비'가 됐다.

 

폭설 속 제설작업은 눈을 녹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녹은 눈이 얼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염화칼슘.

 

염화칼슘을 물에 30% 정도 섞으면 어는 점이 영하 50℃로 떨어진다. 맹추위에도 웬만해서는 도로가 얼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제설작업에 꼭 필요한 염화칼슘이 눈만 그치면 '천덕꾸러기'가 된다.

 

부식성이 강해 자동차나 콘크리트 속 철근에 손상을 입히고, 도로 아래로 스며들면서 주변 식물들을 병들어 죽게 한다. 또 길가에 남은 염화칼슘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길을 질퍽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비슷한 제설 효과를 내는 소금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부식시키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폭설 기간 동안 전라북도에서 제설작업에 사용한 염화칼슘은 2600t. 소금과 모래도 각각 1900t과 4500㎥에 달한다.

 

하지만 제설 작업 후 도로 청소나 정비가 따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비에 쓸려 떠내려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주변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 단체들의 반대 목소리와 시민들의 피해는 계속 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제설염으로 인한 피해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전북도 도로과 관계자는 "염화칼슘 사용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알지만 마땅한 대체재가 없다"며 "무해한 재료를 찾더라도 현실적으로 가격 부담이 많기 때문에 폭설시 충분한 양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염화칼슘과 소금, 모래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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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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