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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새만금 방조제 개통이 중요한 이유 - 성재민

성재민(인터넷신문 선샤인뉴스 대표)

 

이제 6일 남았다. 오는 27일 세계 최장 33km의 길이를 자랑하는 새만금 방조제가 공식개통된다. 지난 1987년 첫 '새만금'이라는 이름이 불려진 때로부터 23년, 처음 공사가 시작된 1991년부터 무려 19년만의 일이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그 명칭인 새만금(새萬金)의 뜻처럼 김제·만경 방조제를 더 크고 새롭게 확장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사업은 군산, 김제, 부안 앞바다를 연결하는 방조제 33km를 세우고 그 안에 땅 28,300ha, 호수 11,800ha를 만드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땅으로 변할 지역의 면적이 무려 서울 여의도의 '140배'에 달한다고 하니 실제 사업은 어느정도일지 감히 예측하기 어렵다.

 

방조제 공사는 사업의 시작과 끝점을 이어주는 '밑그림'과 같은 사업이다. 첫 공사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햇수로만 따지면 방조제 개통까지 20년이나 걸렸다. 아직 공사는 해놓은 것보다 해야할 일이 더 많다. 이제 시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듯 새만금 사업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업초기부터 제기되어왔던 환경단체들의 반대를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응답자의 66%가 새만금의 '미래'보다 '과거'를 기억한다는 조사결과는 새만금 사업에 대한 높은 인지도에 비해 아직 부정적인 시각이 가시지 않았다는 증거다. 물론 그간 워낙 이슈가 많았기에 새만금에 대한 인지도는 높다. 문제는 그 인지도 중 적지 않은 비율이 부정적인 이미지라는 것이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새만금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국가차원의 중대 사업으로 진행되는만큼 사업의 성패는 국민들의 공감과 호응에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방조제 개통은 새만금 사업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새만금 사업은 지난 수십년간 논란이 되어왔지만 아직 그 실체를 제대로 볼 기회는 없었다. 비판론자건 옹호론자건 간에 새만금을 현장에서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때 그에 대한 적절한 주장을 펼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저 지도로만, 사진으로만 봐서는 이 사업이 얼마만큼 거대한지, '여의도 140배'라는 면적이 어느정도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넛지」의 저자 캐스 선스타인은 최근 저서 「루머」에서 재미있는 주장을 했다. 루머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폭포효과'와 '집단극단화', '편향동화'라는 것이다. 선스타인에 따르면 '폭포효과'는 '우리가 판단을 내릴 때 타인의 생각과 행동에 의존하려는 경향'이고, '집단극단화'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 그 전보다 더 극단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 그리고 '편향동화'는 '사람들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이를 편향된 방식으로 기존의 지식에 동화시키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불완전한 정보나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경우 주변사람들이 제공하는 정보에 좌우되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루머를 더욱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새만금에도 적용가능하다. 새만금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들이 전부 루머라는 뜻이 아니다. 이야기가 퍼지는 구조가 선스타인의 주장과 같다면 새만금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이는 확실치 않은 정보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찬반여부는 자유다. 그러나 그 의견의 근거는 우리가 직접 보고 겪은 정보에 기반해야 정보의 왜곡이 줄어들 수 있다. 여러 개인이 모여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는 경우는 독립적인 개인들이 모일 때라는 말처럼, 직접 경험하고 느껴본 사람들의 주장에 더 신뢰가 가는 것이 당연하다. 때문에 이번 새만금 방조제 개통은 우리가 생각해 온 새만금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침 개통행사에 맞추어 깃발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일반도민들이 새만금에 가볼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새만금이 과연 우리의 미래를 걸어도 좋을만한 사업인가를 논하기에 앞서 먼저 달려보자. 경험은 합리적 생각을 만드는 가장 좋은 재료다.

 

/성재민(인터넷신문 선샤인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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