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2-07 04:12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람들 chevron_right 일과 사람
일반기사

[일과 사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에 김영석 전 우석대 총장

"동학정신 알리는데 온힘…미래지향적사업으로 세계화"

"지난 2007년 우석대 총장 이임식때 '앞으로는 때려죽인다고 해도 일은 안한다'고 선언했었는데 또다시 일을 하게됐네요."(웃음)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특별법에 따라 특수법인으로 설립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에 임명된 김영석 전 우석대 총장(70)은 "머리 복잡하지 않고 봉사하는 자리라고 해서 (이사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풍부한 기업경영 경험과 행정력을 바탕으로 기념재단의 위상정립에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라는 문광부의 설명이 없었더라도 김 이사장은 이미 기업 및 대학 경영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CEO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한교육보험㈜에 말단 과장으로 입사해 회장 자리에 까지 올랐고, 국내 대학 사상 처음으로 'CEO출신 총장' 기록을 세우며 대학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혼신을 다해 우석대를 호남 명문 사학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일단 일을 맡으면 꼼꼼하고 빈틈없이 처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김 이사장을 서울 종로구 익선동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무실에서 만나 향후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성공한 CEO이자 대학 총장이지만 동학농민혁명과는 큰 인연이 없어보이는데 중책을 맡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김 이사장은 "이사장직 제의를 받고 나 스스로도 정말 의아하고 궁금했다"며 웃었다. 연구자가 아니고, 유족도 아니고 기념사업을 해본 경험도 없어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까지 했단다.

 

그런데 문광부쪽 얘기를 들어보니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이 과거에 연연해 하는 사업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념적·정치적이 아닌 봉사하는 자리라고 해서 결심하게 됐다는 것.

 

그는 "동학농민혁명을 어떻게 하면 국민과 후세에게 알리느냐,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글로벌화 할 것인가 등이 중요한 문제로 보였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랫동안 경영을 해왔고 우석대 총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봉사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사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역할과 목적에 대해서는 "기념재단은 앞으로 국가의 입법취지와 설립목적에 맞게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사업, 각종 기념사업, 연구조사사업 및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운영 등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념재단 설립의 가장 큰 목적은 전 국민과 후손들에게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잘 알려 과거의 것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로 구현해 나가고 이를 세계에 확산·전파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역사 인식은 어떤지 궁금했다.

 

김 이사장은 "역사는 과거의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이는 동학농민혁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은 구시대와 새시대를 가르는 민족사의 전환점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만큼, 그 정신을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CEO 이자 대학 총장 출신으로 기념재단 운영 방식이나 방향에 특별한 묘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그리 많이 알고 있지 못하며 재단의 상황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그렇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재단 운영의 조정자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 만으로 매몰되지 않고 좀 더 넓고 다양한 시각에서 재단이 안고 있는 문제를 잘 풀어가는 조정자로서 재단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겠다는 것.

 

특수법인으로 새 출발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기념사업, 교육홍보사업, 연구조사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기념사업으로 동학농민혁명 116주년 기념대회 개최, 지역 기념행사를 지원하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선양사업 지원,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및 기념시설 현황조사,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수탁 추진 △교육홍보사업으로 교사 및 유족대상 유적지답사, 재단 소식지 발간, 홈페이지 개편과 재단 CI 개발사업 △연구조사사업으로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조사·수집·정리,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번역 및 자료총서 발간, 구전자료 영상증언록 제작, 참여자조사위원회 운영,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기념일 제정 추진을 내놓았다.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재단이 새롭게 출범한 만큼 기념일을 제정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기념재단 사무실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정읍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의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의 서울 임시사무실을 이달 하순이나 6월 초순께 정읍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으로 이전한다"며 "내년부터는 기념재단이 전북도로 부터 기념관을 수탁받아 직접 운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의 땅인 전북에서 각 지역마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념사업회나 단체들과의 연계 방안으로는 "현재 전국에는 30여개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단체가 있다"며 "앞으로 재단이 힘써야 할 것은 바로 이들 기념사업 단체들과 긴밀하게 관계를 맺는 것으로 가능하다면 기념사업을 같이 하는 등 단체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전북은 동학농민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역"이라며 "기념재단이 제자리를 잡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민들께서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 참여와 사랑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인석 kangis@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