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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승리 다테 '사랑의 힘'

"다 그이 덕분입니다"

 

프랑스오픈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나이(40살)에 승리를 거둔 다테 크럼 기미코(72.일본)가 '남편의 사랑'이 선전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다테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3일째 여자단식 1회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디나라 사피나(9위.러시아)를 2-1(3-6 6-4 7-5)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1989년 프로에 데뷔한 다테는 1994년 일본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했던 간판선수다.

 

다테는 1995년에는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갔지만 1996년 은퇴를 선언했다.

 

라켓을 놓은 뒤로도 2004년 런던 마라톤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운동을 하며 체력을 유지한 다테는 2001년 결혼한 남편의 격려 덕에 복귀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다테는 "자동차 레이서인 남편(미하엘 크럼)은 스포츠와 테니스를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남편을 만났을 때는 이미 은퇴한 다음이어서 그이는 날 TV로밖에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테는 그러면서 "남편은 내게 늘 '취미삼아서라도 한 번 더 테니스를 해 보는 게 어때?'라고 물어보곤 했다. 다 그이 덕분"이라며 미소지었다.

 

다테는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2008년 5월, 서른여덟의 나이에 코트로 돌아왔다.

 

첫해 주로 일본에서 경기를 치른 다테는 2009년 서울에서 열린 한솔코리아오픈에서 다니엘라 한투코바(26위.슬로바키아), 마리아 키릴렌코(30위.러시아) 등을 격파하고 첫 우승을 차지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불혹의 나이를 잊고 다시 실력을 끌어올린 다테는 결국 복귀 후 네 번째 출전한 그랜드슬램에서 또 일을 냈다.

 

이날 사피나를 꺾으면서 다테는 프랑스오픈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승리를 거둔 주인공이 됐다. 1985년 버지니아 웨이드가 세운 최고령 기록과 불과 두달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해 한솔오픈을 우승한 뒤 "5년 정도 더 선수로 뛰고 싶지만 몸 상태도 있고 2세 계획도 해야 한다. 우선 2년은 확실히 선수로 뛰겠다"고 계획을 밝혔던 만큼 앞으로 최고령 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도 있다.

 

사피나와 경기 도중 종아리를 다친 다테는 당장 2회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다테는 "처음 복귀했을 때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메이저대회에서 뛰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기권은 싫다. 난 20대의 젊은 선수가 아니지만,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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