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3명이 소녀가장인 초등학교 여학생을 수시로 성폭행한 충격적인 사건이 군산에서 발생했다. 가해 학생들은 어린 남매만 사는 집에 한달여 동안 눌러 살면서 집 주인 행세까지 했는데도 주변에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니 믿기 어려울 정도다. 집을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소녀 가장의 남동생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고 수차례 금품까지 빼앗았다고 한다.
최근 온 국민을 분노케 한 김길태, 김수철 사건이 모두 어른들이 나이 어린 여학생을 상대로 저지른 성범죄였다면 이번 사건은 중학생들이 저지른 성범죄라는 점에서 가정과 학교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책임을 통감케 한다. 가출 청소년들의 관리 소홀과 결손 가정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이 직접적 원인이기 때문이다.
피해자인 어린 남매의 경우 어머니가 가출하고 아버지는 지난 3월 지병으로 숨진뒤 단 둘이 사는 가정인데도 변변한 지원이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남매의 집을 방문한 사회복지사가 "남자 아이들이 수시로 집에 드나들고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남매의 인척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중학생들의 끔찍한 비행은 더 지속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해 중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손가정 아이들인 이들 3명중 2명은 가출한 상태였는데도 가족들은 가출신고를 하지 않아 학교에서도 이들의 행동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혼이나 실업, 빈곤등으로 가정 해체가 가속화되고 결손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동의 방임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세세한 보살핌, 적절한 교육, 안전한 환경을 제공받지 못하는 '방임 아동'이 2008년 기준 전국적으로 102만5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아동 667만명의 15%에 달한다.
청소년들의 비행 가운데 성범죄가 늘고 있는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범람하는 음란물을 지적하고 있다.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들이 인터넷등을 통해 아무때나 음란물에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탈선의 유혹에 빠지기 숩다. 청소년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의 윤리나 가치를 바르게 확립시켜주기 위한 보다 세심한 교육이 필요하다. 인터넷의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도 절실하다.
특히 방임 아이들의 탈선이나 비행을 막기 위해 가정이나 학교, 사회가 힘을 합해야 한다. 사회적인 근본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사회 각 구성원들의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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