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융권이 발표한 구조조정 명단에 도내에 연고를 둔 중견 건설업체 제일건설과 중앙건설이 포함돼 앞으로 적잖은 파장이 우려된다. 시공능력평가 59위의 중앙건설은 4년전 전주에 아파트를 건설했지만 주로 포항과 수원등 외지에서 주택사업을 해왔다. 반면 시공능력평가 71위의 제일건설은 도내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지고 명성을 쌓아올린 지역 선두 주택건설업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제일건설은 도내를 비롯 대전등 중부권에도 진출해 그동안 2만5000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해왔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초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연고지역인 군산과 전주 그리고 의욕적으로 추진한 대전 학하지구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유동성 악화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규 사업을 위해 보유한 전주 하가지구와 익산 배산지구, 대전 학하지구등의 부지도 오히려 부담이 되면서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07년 대한주택보증이 평가한 신용등급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할 정도의 견실경영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몰아닥친 부동산 경기 침체 쓰나미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제일건설과 중앙건설은 앞으로 주채권단의 지휘아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보유한 사업부지등 자산매각과 인원감축, 직원들의 임금동결과 삭감등 생존을 위한 눈물겨운 인고의 시간을 견뎌나가야 한다.
하지만 지방경제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업체의 문제로만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건설업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하청업체나 납품업체 그리고 종업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칫 업계의 부도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제일건설은 이윤의 사회환원등 윤리경영에 힘써온 기업이다. 이번 워크아웃도 경기침체에 따른 유동성위기로 인해 빚어졌다. 지역연고의 중견 건설업체가 워크아웃의 터널을 빠져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요구된다. 물론 아파트 분양자는 제도적으로 보호받기 때문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
워크아웃의 본질은 기업의 체질개선을 통해 건실한 회사로 다시 태어나게 하기 위한 조치다. 구조조정이 자칫 지역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되게 해서는 안된다. 업체 정상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을 거듭 강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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