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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초서대가 진학종 선생 작품 전시 문학관 개관

"고향에 작품 남기고 싶었을 뿐…초서예술 전국명소 기대"…"초서작품 애호가들 많이 찾아왔으면"

한국을 대표하는 초서의 대가 취운 진학종 선생의 작품 전시문학관 개관식에서 진학종 선생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desk@jjan.kr)

"초서란 서예의 끝입니다. 초서란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의 귀결점이요, 선을 향한 수양의 근본이며, 현자와 달인으로 하여금 무아의 경지에서 영원성에 들어가게 만드는 문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초서의 대가인 취운 진학종(86) 선생. 자신의 작품을 기증한 선운초서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창을 찾은 그를 만났다. 휠체어를 이용할 정도로 노쇠했지만, 인터뷰 내내 꿋꿋한 자세와 힘있는 목소리, 자신있는 말투에서 예술혼이 배어나왔다.

 

그는 평생 동안 깊은 학문의 세계에 독창성을 가미한 초서체로 일관했다. 서예는 순수 음악이나 회화와 달리 그 속에 작가의 의도가 구체적으로 표현된 시문이 있으며 서체가 가지는 회화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고향인 고창에 작품을 기증한 동기에 대해 그는"고향에 작품을 남기고 싶었을 뿐"이라고 짧게 끊어 대답했다. 타향에 살면서 시도 때도 없이 충동적으로 고향을 향해 달려가고 싶었다. 어떨 땐 서울 한복판에서 무심코 택시를 향해 "고향으로"를 외치곤 했다고도 한다. 고향에 작품을 기증한 의미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평생 초서에만 전념했습니다. 독학으로 도전한 초서의 세계에 당당히 서기 위해 목숨을 건다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그는 앉지도 않고 일어서서 붓을 잡고, 당송팔대의 고문진본을 펼친 채 붓글씨를 공부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렇게 평생을 함께 한 붓글씨는 그만의 세계를 구축했다."제 작품은 형이상학적이며 영적입니다. 또 선이고 미학이죠."그는 자신의 서예 세계를 이렇게 평가했다.

 

초서에 뛰어든 동기도 독특하다. "우리나라에는 초서가 없었죠. 그래서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조금씩 조금씩 자료들을 모아 70년 동안 외길을 걸었습니다."개척자 정신이 돋보이는 회고담이다.

 

그는 작품활동을 하는 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라는 물음에 "바로 오늘"이라는 뜻밖의 대답을 전했다. 고향에 서면 모든 게 좋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전시된 모든 작품들이 내가 살아온 인생 그 자체입니다. 초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많이 감상해 주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는 가볍게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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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skk40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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