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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육장인사 공개·투명성 담보돼야

김승환 교육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인 그의 철학과 이념적 성향에 비추어 볼 때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일 가치로 여길 적임자로 여겨졌다. 구성원의 인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그는 취임사에서도 "교원과 교육행정직 인사의 투명성, 공정성과 예측가능성을 보장하는 확고한 장치를 만들겠다"고 언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직후 이뤄진 일련의 인사행정을 보면 실망스럽다. 투명성도 없고 예측가능성도 없었다. 지금 비판 받고 있는 교육장 공모제 과정을 뜯어보면 오히려 비밀주의로 치달아 폐단을 노정시켰다. 취임사는 허언에 불과했을 정도다.

 

교육장을 공모할려면 그 대상지역을 사전에 알린 뒤 신청 받는 게 기본이다. 지역적 여건이나 급지 등이 똑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교육장을 교체할 공모 대상지역도 고지하지 않고 신청받았다. 이건 독선이나 마찬가지다.

 

응모자와 심사위원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잘못된 밀실행정이다. 응모한 53명은 지역의 교육행정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들이다. 응모 그 자체는 이미 공개적 행위다. 하지만 교육청은 응모자 명단을 비밀에 부쳤다. 이런 비밀주의 때문에 익산교육장에 내정했다가 일주일만에 취소된 '강호성 전주 제일고 교장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가 공개를 주장하는 건 공개 그 자체가 곧 검증이기 때문이다. 만약 공개를 꺼린다면 신청자 스스로가 공모에 응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역교육장은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심사위원 역시 공개돼야 마땅하다. 사전 비공개, 사후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면 공정성과 투명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교육장 내정 취소 사태와 관련한 전북교육청의 태도는 너무 무책임하다.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나중에 문제가 있으면 취소하겠다니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어디 있는가. 이런 혼란을 자초해 놓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 사과는 커녕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강 교장이 사퇴한 건 의혹 때문이다. 그 의혹이 공공성을 띤 것인지, 아닌지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도 비밀에 부치겠다니 이건 '김승환 교육감스럽지' 못한 태도다.

 

단추 하나를 잘못 꿰면 계속 꼬이는 법이다. 김승환 교육감은 편향된 주변 세력에 휘둘려선 안된다. 제기된 여러 의혹을 소상히 밝히고 공개· 투명행정의 원칙을 살려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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