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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초등학교 졸업뒤 중·고·대학교 과정 밟은 남원교육청 최기옥 과장

"승진때마다 못다한 꿈 실현" 35년전 다짐 해냈다

초등학교 졸업뒤 9급으로 입문해 승진할때마다 중학교, 고교, 대학교 과정을 밟아 마침내 사무관때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은 남원교육청 최기옥 관리과장. (desk@jjan.kr)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향에서 농사를 짓다, 도시근로자로 전전긍긍하던 사람이 9급으로 공직에 입문, 매번 한 단계씩 승진할때마다 중학교, 고교, 대학교 과정을 밟아 마침내 사무관(5급)때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은 감동적인 일화가 화제다.

 

남원교육청 최기옥 관리과장(56)은 최근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자치법규의 운영 현황과 개선에 관한 연구'가 석사학위 논문으로 최종 통과돼 다음달 정식으로 학위를 받는다.

 

교육청 간부중 상당수가 석사 논문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기에 그의 학위는 별것 아닐 수 있으나 인간 최기옥 은 최근 논문 통과 소식을 전해듣고 자신의 아내(이경숙)의 손을 잡고 부모의 선산에 가서 큰절을 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논문 첫 머리에 쓴 감사의 글을 통해 자신의 사연을 밝혀 읽는 이를 감동케 했다.

 

임실 운암초를 졸업한 뒤 60년대와 70년대초까지 농사꾼으로, 도시 근로자로 떠돌던 최 과장은 23살이 되던 75년도에 "인생을 바꾸자"고 다짐하면서 학업에 매진, 지방5급 을류(현재의 9급) 공개경쟁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문한다.

 

이후 29세에 고입 검정고시, 40세에 고졸검정고시, 46세에 한국방송통신대학(행정학)을 졸업한 그는 마침내 만 56세가 되는 올해 석사 논문을 받게 된 것이다.

 

최 과장은 "8급때 중졸, 7급때 고졸, 6급때 대졸, 5급때 대학원을 졸업하겠다던 35년전의 다짐을 마침내 성취했다"며 "그동안 서두르지 않았지만 한번도 지적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잃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이 대학총장이나 장·차관이 된 것보다도 그의 도전과 성취가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 바로 이러한 열정 때문이다.

 

초등학력이 전부였던 그가 중졸 검정고시를 시작할 때 "만일 언젠가 대학원과정을 마친다면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란 시를 맘껏 소리높여 외쳐보겠다"고 꿈을 꿨는데 마침내 현실이 된 것이다.

 

그래서 요즘 인간 최기옥은 국화 옆에서의 첫 마디를 되뇌이며 행복에 빠진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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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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