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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연구·전시 등 좋은 곳에 써달라"

순흥 안씨 집안 호구단자 27점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기증

동치同治 3년(1864) 호구단자 (desk@jjan.kr)

순흥 안씨 집안 호구단자(戶口單子)가 전북대학교 박물관(관장 김승옥)에 기증됐다.

 

호구단자는 3년마다 실시하는 호구조사 때 호주가 집안의 호구 상황을 자세히 기록해 관에 제출하던 낱장 문서. 이번에 기증된 호구단자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후반 전남 광양현 다압면 죽천리에 살았던 순흥 안씨 집안 것으로, 1795년~1885년에 작성된 고문서 27점이다.

 

가경嘉慶 9년(1804) 호구단자 (desk@jjan.kr)

 

특히 한 집안의 낱장 호구단자가 아니라 90년 동안 25번 호구조사에 응했던 일괄문서로 3대에 걸친 호구상황이 기록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구단자에는 선대에 정3품인 절형장군(折衡將軍)의 품계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어 무반(武班)이었음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명(改名)한 이들의 이력과 식솔 수 등이 자세히 나와있다.

 

전북대에 재직 중인 이철량 교수의 권유로 기증을 결심한 이교수의 처남 안정일씨(대전 거주)는 "훼손돼 가는 고문서를 학술연구나 전시 등 좋은 데에 써줄 곳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전북대 박물관 신축 소식을 듣게 됐다"며 "새로 지어지는 박물관이 국립박물관 못지 않은 수장시설과 보존·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해 유물이 더 좋은 환경에서 보관·관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했다"고 말했다.

 

김승옥 전북대 박물관장은 "전북대는 고문서 부문에서 국립대로는 최고의 보유량을 가지고 있다"며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하거나 기탁하는 분들의 뜻을 이어 감동적인 박물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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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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